아름.
할아버지……
드디어 너와 함께 싸울 수 있게 되었구나.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 각오는 하고 있었다만……
할아버지……
미안, 지금은 할아버지한테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그러니 조금 시간을 줘.
그래, 그러도록 하려무나. 네가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할아버지!
오오, 아름. 네가 먼저 내게 말을 걸다니.
응……
아버지에 대한 거나, 내 태생에 대한 거나.
솔직히, 할아버지가 날 속였단 생각에 분했어.
그치만 그게 다가 아냐. 난……
할아버지의 손자가 아니란 사실에도 마음이 아팠던 거야.
이 말이 하고 싶었어.
아름……
난 너도, 세리카도, 모두 친손주처럼 여기고 있다.
가족이 주는 기쁨을 알려 준 너희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
응.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계속 우리 할아버지야.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
그래, 물론이고말고.
아름. 네 그 검 놀림……
마을에 있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구나.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실전이 제일이란 건가.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부 할아버지 덕분인걸.
내가 해방군에 들어간 것도, 할아버지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방군이라……
그 루카라는 청년이 찾아왔을 때,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넌, 네 길을 스스로 선택한 거다.
그런데 내가 그 선택에 도움이 됐다니 이렇게 기쁜 일은 또 없을 것 같구나.
할아버지……
네가 운명의 길을 걷는 모습을 끝까지 곁에서 지켜보마……
그게, 루돌프가 내게 맡긴 사명이기도 하니까.
자,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꾸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