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에 만들어진 굉장히 견고한 난공불락의 요새. 누구에게도 함락된 적이 없으며, 리겔 성 방어의 핵심 요소.
이 요새를 함락하면 드디어 리겔 성이야.
즉, 리겔군에게 있어서 이곳은 최후의 요새……
죽기 살기로 저항해 오겠지.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아름.
그래…… 그래야지.
핫핫핫! 훌륭해!!
잘 왔다, 소피아 해방군!
너, 너는…… 슬레이더?!
그래! 어서 와라, 아름.
정말 여러 번 놀라게 한다니까.
그 시골 마을 꼬맹이가 해방군의 리더가 되어,
마침내 리겔 제국까지 손에 넣으려 할 줄이야……
정말 대단해! 그야말로 영웅담이 따로 없어.
그런 얘긴 됐어. 그보다 네가 왜 거기 있는 거야?
넌 도제의 부하 아니었어?
그야, 난 지금 소피아의 기사가 아니기 때문이지.
뭐라고?
그 덜떨어진 도제 때문에 너희에게 성을 빼앗기고
난 리겔로 망명해 왔다.
썩어도 준치라고, 소피아 귀족인 내 가치를 리겔에서 높게 쳐 주었거든.
덕분에 이렇게 요새의 수비를 맡고 있지.
슬레이더, 네 이놈……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러고도 네가, 명예로운 소피아의 귀족이라 할 수 있나?!
핫! 명예가 밥 먹여 주나?
그래, 클레베. 난 예전부터 네가 맘에 안 들었어.
항상 명예네 뭐네, 번지르르한 말만 늘어놓고 말야……
이 세계는 말이지, 도덕적인 잣대만 내세워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뭐라고……?
기가 막히는군. 그딴 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하지만 부조리에 굴복해, 이상을 추구하지 않는 자에게 권리는 없다!
슬레이더, 우린 결코 네놈에게 지지 않아.
확고한 이상도 없이, 눈앞의 시련으로부터 도망치기만 바쁜 네놈 따위에겐 말야!
클레베……
윽……
닥쳐, 닥쳐, 닥쳐, 닥치라고!!
이 판국에 아직도 그딴 소릴……
공격이다! 소피아 놈들은 한 놈도 빠짐없이 쓸어버려라!!
두 번 다시 아까와 같은 헛소린 나불거리지 못 하도록 만들어 줘라!!!
네놈들 따위… 네놈들 따위에게……!!
…제기랄…… 제기라아알……!
이 이상 루돌프 폐하께 접근하는 건 용납 못 한다.
받아라!
……폐하…… 면목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