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에 펼쳐진 울창한 침엽수림. 늘 음침한 분위기라 리겔 사람들은 검은 숲이라고도 부른다.
이 숲은 어디로 이어져 있는 거지?
이 앞은 도마 교단의 요술사인 누이바바의 땅, 공포의 산이야.
황제가 거처하는 리겔 성에는 서쪽의 리겔 평야로 가면 되니
굳이 갈 필요는 없지만……
전 진군을 부탁하고 싶군요. 아름군.
루카…… 이유는?
보고에 따르면, 공포의 산의 누이바바……
그리고 리겔 평야를 다스리는 제롬 장군.
이 두 사람의 억압으로 영주민들의 반감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거기서 침략자인 저희가 그들을 끌어내린다면?
리겔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물론, 귀중한 전력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부디 한 번 생각해 주세요.
응. 잘 생각해 볼게.
내 이름은 사이조.
네놈들에게 악감정은 없다만 주인의 명령이니, 원망 마라.
내 명운도 여기까지인가……
면목 없습니다. 루돌프……님…………
아름, 어디로 갈지 정했어?
으~음, 그러니까……
……아름…………
어?
왜 그래, 아름?
방금 세리카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세리카? 성에서 만난, 그 신관 소녀 말인가.
난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만……
아름………… 이쪽이야, 아름……
역시, 세리카의 목소리야! 저쪽인가?
앗……
기다려, 아름!
세리카! 어디 있어, 세리카!!
……아름…… 기뻐, 와 줬구나……
세리카?!
뭐야…… 환상……?
맞아……
난 지금 누이바바 저택에 잡혀 있어.
뭐라고?! 누이바바에게……?
도와줘, 아름. 나, 기다리고 있을게……
언제까지나, 계속…… 네가 와 주기를…………
앗…… 기다려, 세리카!
…………
방금 그건…… 진짜 세리카였을까……?
우후훗……
자, 어떻게 할래? 운명의 아이야.
국경에선 놓치고 말았지만, 이번에야말로 손에 넣겠어.
베르크트는 정말…… 쓸모없는 왕자님이라니까.
뭐, 됐어. 곧 전부 내 것이 될 테니까.
성흔을 가진 운명의 아이…… 쥬다 따위에게 넘겨 줄 순 없지.
그 영혼만 손에 넣으면, 불로불사도 꿈이 아니야.
우훗, 우후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