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세이버.
뭐야, 제시잖아. 나한테 뭐 볼일 있어?
아니, 그냥 너랑 한 번 차분히 이야기해 보고 싶었거든.
용병 세이버에 대한 이야긴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 봤으니까.
흐응…… 어차피 변변찮은 얘기겠지?
정답!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대개가 신원은 불분명해도, 실력은 확실하다는 얘기뿐이었어.
그리고, 울린 여자들이 꽤 된다는 이야기도 말이지.
어이쿠…… 그건 무서운걸.
저기, 세이버.
이 여행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뭘 당연한 걸 물어.
또 어딘가에서 용병 일이나 하겠지.
정말? 아까운걸.
세리카라면, 널 곁에 머물게 해 줄 것 같은데?
됐어, 궁전 생활 따위 내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뭐, 너무 평화로워지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겠지만.
흐~음……
있잖아, 세이버. 내가 생각해 봤는데 말야.
뭐.
우리 같은 용병들만 모인 나라, 는 어때?
뭐? 그게 뭔 소리야?
그 말 그대로야.
소피아에도 리겔에도 속하지 않는 우리의 나라를 만드는 거지.
그곳에선 귀족도 평민도 상관없어. 원한다면 자유롭게 살 수 있지.
그리고, 누군가의 의뢰를 받으면 힘을 빌려주는 거야.
그건, 정말…… 꿈 같은 이야기군.
가능하다면, 말이야.
그치?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