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베_파이슨

C: 소피아 성 방어전 클리어🔗

파이슨

아~ 죽겠네…… 끝나려면 멀었나?

파이슨

오늘은 그냥 나서지 말고 뒤에서만 있을까……

클레베

파이슨.

파이슨

으악!

클레베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컨디션은 괜찮아?

파이슨

네에, 뭐어…… 평범하죠.

클레베

……솔직하군. 그게 네 장점이지만……

클레베

해방군도 아름을 리더로 맞아 젊은 병사의 수가 늘어났어.

클레베

다들 경험이 적어 불안에 떠는 일도 많을 거고.

클레베

그러니 너도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 주지 않겠어?

파이슨

그런 건, 저 말고도~

파이슨

클레베님이나 루카, 폴스가 있잖아요.

파이슨

저까지 그렇게 딱딱하고 어렵게 굴면

파이슨

새로 들어온 녀석들이 숨 막혀 할 걸요?

클레베

하지만 집단엔 규율이란 게 필요하잖아.

파이슨

그것과는 별개로 분위기란 게 있다고요.

클레베

……우리 해방군 분위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가?

파이슨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파이슨

가끔 불편할 때는 있지요.

클레베

……그렇군……

B🔗

클레베

아아, 파이슨. 마침 잘됐어.

파이슨

네에, 무슨 일이신가요.

클레베

저번에 했던 얘기 말인데…… 계속 신경이 쓰여서 말야.

클레베

기사단이나 귀족 출신들과 너희 평민 사이에

클레베

메울 수 없는 골이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클레베

그래서 더욱, 출신을 떠나 능력만을 보자고

클레베

내 나름대로 신경 쓰고 있었는데……

클레베

너에게 있어선 그렇지만도 않았던 모양이야.

파이슨

아뇨, 애당초 말이죠.

파이슨

평민이지만 귀족과 같은 대우를 해 줘야지.

파이슨

……라는 생각을 하는 것부터 이미 평등하지 않잖아요.

클레베

난 결코 너희를 깔본 게……

파이슨

그건 저도 알아요.

파이슨

클레베님께서 잘못했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파이슨

하지만 저희 같은 평민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파이슨

진심으로 이해할 순 없으시죠?

클레베

……부정할 순 없어.

클레베

난 굶주림이나 추위를 몰라. 학대받는 이들의 굴욕도, 절망도……

클레베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는 것도 전부 위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파이슨

잠시만요, 뭘 우울해하고 그러세요.

파이슨

그런 거 좋아하는 녀석들도 제법 있다고요. 폴스라든가.

파이슨

그저, 저 같은 놈들도 있단 뜻이에요.

파이슨

그냥 트집이었을 뿐이니 잊어 주세요.

클레베

파이슨……

A🔗

클레베

파이슨.

파이슨

아아, 클레베님…… 이제 기운 좀 차리셨어요?

파이슨

그 뒤로 장난 아니었다고요.

파이슨

클레베님께서 우울해하시는 건 저한테 욕을 먹어서 그런 거라며

파이슨

클레어님은 창으로 찌르시질 않나 다른 애들은 따지고 들질 않나……

파이슨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클레베

미, 미안하게 됐어.

클레베

하지만 나도 그 뒤로 나름대로 생각을 해 봤는데.

클레베

좀 들어 주지 않겠어?

파이슨

네에……

클레베

파이슨, 난……

클레베

왕이 있고, 귀족이 있으며 그 아래에 백성이 있는 것이

클레베

이 나라의 올바른, 질서 있는 모습이라 믿어 왔어.

클레베

아니, 솔직히 말할게.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어.

클레베

설령 네가 그걸 달갑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야.

파이슨

……………………

클레베

하지만 그렇다고 너라는 개인을 깔보는 건 아냐.

클레베

귀족이든, 평민이든,

클레베

내겐 둘도 없는 맹우야.

클레베

그것만은 알아줘. 내 억지일지도 모르겠지만……

파이슨

……클레베님께선 정말 올곧으시네요.

파이슨

그럼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왕이든 귀족이든

파이슨

신분만으로 호의호식하는 주제에 사람을 깔보는 놈들은 질색이에요.

파이슨

하지만 클레베님도 싫냐고 물으시면

파이슨

그건 좀 다르달까.

파이슨

뭐어, 불편하긴 하지만요.

클레베

……불편했던 건가.

파이슨

그 정돈 봐주세요.

파이슨

굶주림이나 추위를 모르는 대신

파이슨

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생활을 언제나 전력을 다해 지켜 주시잖아요.

파이슨

그럼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싶어요.

파이슨

왜냐면 그건, 저한텐 절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클레베

파이슨……

파이슨

클레베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파이슨

함께 싸우는 건 싫지 않아요.

클레베

……그건 다행이군. 고맙다, 파이슨.

클레베

앞으로 어떤 미래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클레베

신분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더 좋은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클레베

앞으로도 부디, 아름에게 힘을 빌려줘.

파이슨

으~음, 그러니까 이런 게 불편하다는 건데……

파이슨

뭐, 아무렴 어때.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