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검사.
확실히 손맛이 느껴지는군……
힘을 사용하려면 기술이 필요하지.
운도 내 편으로 만들면 좋지.
음……?
이제 완벽하다고 해도 괜찮겠군.
……알겠다. 의리는 지키도록 하지.
분하다…… 나는 아직…………
윽…… 의외로 심한 부상을 입은 것 같군.
퇴각하도록 하지.
시시하군, 이 정도인가.
꽤 하는군……
희생은 따르는 법, 일일이 슬퍼할 겨를은 없다.
뭐야. 나한테 무슨 볼일이지?
……없으면 말 걸지 마. 이상한 녀석이군.
왜냐고? 이유가 필요한가.
나는 너와…… 아니, 누구와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어.
알겠으면 얼른 가 봐.
또 너냐. 고집 센 녀석이군.
아니지…… 이제는 이런 말투로 대하면 안 되겠군.
소피아 왕녀, 안테제 폐하.
부디 저 같은 일개 병사는 무시해 주시지요……
아직도 여전히 나를 무시해 주지는 않는군.
……그래, 생각지도 않게 긴 여행을 함께하게 됐으니 한마디 하지.
네가 앞으로 소피아의 치세에 관여를 하게 될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왕가의 부패가 초래한 수많은 비극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군.
도제가 쓰러지고 미라를 되찾는다고 한들 사라져 간 생명이 돌아오는 일은 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것뿐이다.
전투 후, 그의 모습은 용사의 검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그 후에 대한 일은 전혀 기록에 없고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