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마도사.
너무 듬직해지는 건 싫은데……
힘만 쓰는 건 좋아하지 않아.
오늘은 기분이 좋네……
어머……?
달리 가다듬을 곳은 없나?
내가 신을 따르다니……
내 운명도…… 여기서 끝인가 보네……
언니…………
아, 짜증나! 실수했어……
미안하지만 물러나 볼게. 몸에 상처를 내고 싶진 않거든.
어머, 벌써 끝이야? 재미없게……
조금 고생했네, 나답지 않게.
떨쳐 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어……
어머, 나한테 볼일이라도? 꼬마 아가씨.
아아…… 꼬마 취급하는 건 싫어하려나.
……어린 건 사실이니까 별로 상관없다고?
질렸어 정말. 애교가 이렇게 없어서야.
좀 더 감정을 담고 대화하면 좋을 텐데. 뭔가 거리감 느껴진다니까.
……그렇게 난감한 얼굴 하지 마.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쉽게 말해서 솔직해지란 말이야. 간단하지?
세리카는 얼굴은 예쁘지만 뭐랄까…… 검소한 것 같아.
공주님이니까 좀 더 꾸며도 될 텐데.
걸리적거린다고? 너무 재미없게 그러지 마.
나였으면 좀 더 보석으로 치장하고 머리도 조금 더 말고……
이런 것들 생각하면 즐겁지 않아?
나, 어릴 적에 수도원에서 지냈거든.
특색 없는 수도원복을 입고 매일매일 기도만 하고……
이제 그런 건 질색이야.
아름다운 여자는 아름답게 꾸미지 않으면 인류의 손해라구.
세리카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한테는 말이야, 언니가 두 명 있었어.
첫째 언니는 엄했지만 또 상냥했었고……
둘째 언니는 어른스럽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이었어.
……그래. 3명이서 수도원에서 지냈지.
결코 데리러 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면서 말이야……
옛날이야기야. 두 사람 다, 지금은 없지.
마녀가 된 여성들의 치료법을 찾아 각지를 방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지방에서 발자취를 감추어 그 후의 일은 명확하지 않다. 그녀가 모습을 감춘 시기를 전후하여 공포의 산의 누이바바 저택에 새로운 마녀가 살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