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건……
………… 후… 후후후……
기다렸다, 아름……
아니…… 지금은 리겔 황제, 루돌프 2세인가?
베르크트……
소피아와 리겔, 두 나라를 손에 넣은 기분이 어때.
아주 째지겠지, 안 그래? 난 아마 평생 모를 거야……
베르크트. 내 생각은 달라.
리겔 사람들도 갑자기 나타난 날 황제라고 인정해 주진 않을 거야.
하지만 난,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이 나라를……
아니, 이 발렌시아를 지키기 위해 그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을 거야.
…………
앞으로 이 발렌시아는 힘든 길을 걷게 되겠지.
그러니 베르크트. 너도 힘을 빌려줘.
넌 나보다 훨씬, 리겔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있잖아.
게다가…… 넌 내 사촌이잖아?
내게 피가 이어진 사촌이 있었다니 정말 꿈만 같아!
우린 분명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함께 힘을 합쳐 이 발렌시아를――……
……닥쳐.
어?
잠자코 듣고 있으려니 잘도…… 건방지기 짝이 없군, 아주 잘나셨어.
힘을 합쳐? 웃기지 마.
힘은 말야, 겨루는 거야!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
……?! 베르크트, 그 모습은……!
페르난의 말이 이런 뜻이었나……!
아름, 베르크트는 분명 도마의 힘을 손에 넣은 거야.
이미 그는 우리가 아는 베르크트가 아냐!
그런……!
어떠냐, 아름답지……? 내 사랑 리네아다……
……! 뭐라고?!
너…… 네 연인을 도마에게 바친 거야?!
………………
어떻게 그런 짓을……
그렇게까지 해서 힘을 얻어 뭘 하겠다고?!
……이제야 깨달았거든.
힘은 날 배신하지 않고, 속이지 않아……
혈연도, 추억도, 아무 의미 없어.
이 세상에서 믿을 건 내 자신의 힘뿐이라고!!
…………!
아버지가 널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냐! 아버지는 널 염려하셨어.
나보다 곁에 있던 네가 왜 그걸 모르는 거야!!
닥쳐!!
네 가식에도 이젠 질렸어.
자, 리네아. 함께 가자.
녀석을 해치우고 결혼식을 올리자……!
베르크트……!
네가……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너 따위가…………!
크헉…… 컥……!!
큭……!
베르크트…… 이제 그만 포기해.
모처럼 만난, 내 하나뿐인 사촌……
널 이렇게 잃게 될 줄이야……!
……핫……
사촌은 무슨. 짜증나게……
자, 단칼에 끝내 버려.
이걸로 넌, 유일무이한 리겔 왕가의 후예가 되는 거다……
베르크트……! 아직도 그런 소릴……
……베르크트님……
……?!
리네아…… 리네아냐……?
베르크트님……
당신께 왕관이 없어도, 왕좌와 성이 없어도……
자랑스러운 그대는 언제나 저만의 황제였어요……
……리네아……!
단지…… 그래요.
여기가, 베르크트님의 나라가 아니었던 것뿐……
자, 함께 가요, 우리의 왕국으로.
절 황비로 만들어 주신다면서요……?
아아…… 그래. 그래, 리네아…………
신의 힘 따위에 기생한 순간, 리네아가 사랑한 나도 죽어 버렸구나……
미안하다, 리네아…… ……자, 이번에야말로 함께……
베르크트……!
……아름…… 이걸……
이건…… 반지?
내 어머니의 유품이다…… 분명 네게 도움이 될 터……
……욱……!
베르크트……!
안 돼, 베르크트. 날 두고 가지 마!!
나와 함께 리겔을 바로잡자. 아버지 얘기도 들려줘야지……!
……하여간…… 물러 터졌다니까……
……아름……
부디 이 발렌시아를…… 신의 땅이 아닌…… 사람의 땅으로……
사람이…… 두 번 다신…… 신의 힘에 놀아나지 않도록……
너라면…… 분명………… ………………
……베르크트…… 베르크트!!
왜, 왜 이렇게 된 거야……
아버지도, 너도…… 어렵게 만났는데…………!
흑…… 으흑…… ………………
유품 반지를 획득했다
「바른 길은 신의 문장에 있다」
「사자의 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