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겔 제국의 북단에 위치한 신의 이름을 딴 광대한 독의 늪지.
…………
왜 그러니? 안테제.
도마의 탑이 가까워질수록 말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오빠…… 그, 그럴 리가요.
이제 곧이라 생각하니 긴장되어 그런 것뿐인걸요.
정말이니……? 뭐 숨기는 거 아니고?
오빠도, 참. 걱정이 지나치세요.
그래? 그런 거라면 다행인데……
…………
큭큭큭…… 왔는가, 안테제여.
쥬다!
……그때의 얘길 확실히 하러 왔어.
우선, 미라님을 뵙게 해 줘. 얘기는 그다음이야.
그래, 그러도록 하지.
허나, 볼일이 있는 건 너 하나뿐이다.
다른 놈들은 이곳에서 사라져 줘야겠어.
뭐라고?! 필요한 건 나뿐이라며.
그렇고말고.
허나, 만에 하나 방해라도 받으면 곤란하거든.
난 신중한 편이라서 말이야.
그런…… 모두, 조심해!!
너희에겐 볼일이 없으니 지금 당장 사라져라!
쥬다!!
오오…… 소니아 아니냐.
이 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마녀가 되어 버린 언니들의 원수,
지금 여기서 갚아 주마!!
네 언니들은, 도마님께 영혼을 바쳐 이 세상 다시없을 기쁨을 얻었다.
그것도 이해 못 하는 어리석은 녀석이……
내 불쌍히 여겨, 손수 마무리 지어 주도록 하마.
큭큭큭…… 귀엽군.
허나, 아직 죽이지는 않으마.
안테제여, 아름인가 하는 꼬맹이를 잃고 싶지 않으면
도마의 탑으로 와라.
일이 이렇게 돼서…… 미안해요, 여러분.
미안하다니…… 세리카, 그게 무슨 소리야?
저 쥬다라는 놈과 아는 사이야? 얘기라는 건 또 뭐고.
그건……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하아……
그래, 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비밀이 많았지.
그래도 이젠 신뢰받을 때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물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닌걸요.
세리카……
아무튼, 도마의 탑으로 가야 해요.
그리고, 미라님을 뵙게 되면……
여러분께도 모든 걸 말씀드릴게요.
그러니 부탁드려요. 그때까지 절 믿어 주세요……!
……알겠어. 그렇게까지 말하니 믿을게.
미라를 만나면 정말 다 얘기해 주는 거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