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_랜드

C🔗

엠마

아! 랜드씨!

랜드

어, 엠마. 열심히 하고 있어?

엠마

그러는 랜드씨는요. 몰래 땡땡이치곤 예의 그 놀이를 하러 가진 않으시고요?

랜드

이젠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내가 약속을 어기는 남자로 보여?

엠마

으음……!

랜드

그, 그만둬.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쑥스럽잖아.

엠마

아하하. 정말인 모양이네요!

랜드

내가 의외로 성실한 남자거든.

랜드

그런데 덕분에 사는 재미가 줄어서…… 살짝 지루하긴 해.

랜드

엠마, 뭐 재미있는 놀이 몰라?

엠마

재미있는 놀이……요?

랜드

뭐 있을 거 아냐. 왜, 지금 빠져 있는 거라든가.

엠마

아아, 빠져 있는 거라면…… 「나 홀로 트라이앵글 어택」이요!

랜드

나 홀로…… 뭐라고?

엠마

「나 홀로 트라이앵글 어택」이요!

랜드

트라이앵글 어택이라니, 너…… 그건 셋이서 하는 거 아냐?

엠마

전 아직 한 사람 몫을 못 하니까 다른 분들을 성가시게 하긴 죄송하고!

엠마

그치만 동경하는 기술이라 요즘 혼자서 연습하고 있거든요.

랜드

이런, 할 일이 생각났어. 그럼 이만.

엠마

도망가지 마세요~!!

엠마

우우…… 설마, 이 전설의 기술을 무시하시는 건가요?

랜드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엠마

벌칙으로, 이번엔 랜드씨도 같이 연습에 어울려 주세요!

랜드

어…… 내가 왜?

엠마

꼭, 꼭…… 꼬~옥 어울려 주셔야 해요!

랜드

오오…… 아, 알았다고.

랜드

(어쩐지, 귀찮은 일에 휘말려 버렸는걸……)

B🔗

엠마

랜드씨~!

랜드

헉! 엠마!

엠마

마침 잘됐어요. 또 연습하러 가요!

랜드

아, 아아…… 그래.

엠마

하나, 둘! 트라이앵글 어택~!

랜드

트…… 트라이앵글…… 어택~

엠마

좀 더 크게요! 트라이앵글 어택~!

랜드

젠장, 할 수 없지…… 트라이앵글 어택~!!

엠마

응, 응. 아주 잘하셨어요.

엠마

이 기합과 함께 공격을 3번 빠르게 넣는 게 기본이에요!

랜드

오, 오오, 그래. 그렇군……

랜드

(하아, 내가 왜 이런 걸……)

엠마

우우! 또 불만스러운 얼굴……

엠마

그래선 훌륭한 천마 기사가 될 수 없다고요!

랜드

아, 아니, 별로 되고 싶지 않은데……

랜드

애당초 난 남자니까 페가수스엔 탈 수 없다고.

엠마

네!? 그래요?

랜드

적어도 발렌시아나 아카네이아에 그런 녀석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

엠마

어라라? 정말요?

엠마

아니, 그래도 포기하시면 안 돼요! 노력하면 분명 될 수 있을 거예요!

랜드

아니, 그러니까 되고 싶지 않다니까.

랜드

애당초, 난 하늘을 날아 본 적도 없고.

랜드

적성 이전의 문제라고.

엠마

과연. 거기서부터군요.

엠마

그럼, 다음엔 같이 하늘을 날아 보실래요?

랜드

오, 그거 좋네. 이제야 좀 재미있어졌어.

랜드

한 번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 보고 싶었거든. 어디든 데려가 줄 거야?

엠마

친구한테 태워 달라고 부탁해 볼게요. 저한테 맡겨만 주세요!

랜드

그럼 약속한 거다? 기대하고 있을게, 엠마.

엠마

네! 기대해 주세요!

A🔗

엠마

랜드씨…… 그 뒤로 괜찮으셨어요?

랜드

괜찮았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랜드

솔직히, 저번 하늘 데이트는 정말 엄청났지……

랜드

나무가 빽빽한 숲의 사이사이를 날아다닌다든가

랜드

복잡하게 얽힌 좁은 동굴 사이를 통과한다든가…

엠마

겸사겸사 흡혈박쥐에게 쫓긴다든가

엠마

사람들이 새로 착각해 활을 한가득 쏘아 온다든가!

랜드

아저씨한텐 지나친 스릴이었어……

랜드

천마 기사한텐 흔한 일이야?

엠마

에헤헤, 뭐, 그렇죠. 일상다반사라고도 할 수 있어요.

엠마

그치만 랜드씨는 많이 놀라셨죠.

엠마

그…… 죄송해요.

랜드

뭐, 상상과는 다른 의미로…… 즐거웠어.

랜드

하지만 솔직히…… 한동안은 천마 근처에도 가기 싫을 것 같아.

엠마

제 이기적인 욕심에 멋대로 끌고 다녀서…… 죄송했어요.

엠마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엠마

이제 랜드씨가 뭘 하고 노셔도 참견 안 할게요.

엠마

새롭고 즐거운 놀이를 알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랜드

아니, 괜찮아.

랜드

그보다, 내 마음이 진정되면 또 천마에 태워 줘.

엠마

네!?

랜드

나도 스릴 있는 놀이라면 지금껏 많이 해 왔는데……

랜드

천마에 비할 바가 아니더군.

엠마

그, 그런가요?

랜드

그래, 그런 경험을 했으니 뭘 해도 자극이 부족할 거야……

랜드

아가씨. 날 이런 몸으로 만든 책임을 져 줘야겠어.

랜드

또 신나고 자극적인 하늘 여행에 이따금씩 데려가 달라고.

엠마

네! 랜드씨만 괜찮다면…… 얼마든지요!

랜드

약속한 거다? 그럼, 다음에도 잘 부탁해!

엠마

네! 랜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