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베!
마틸다……!
다시 너와 함께 싸울 수 있다니 꿈만 같아.
나도야, 클레베.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몸의 떨림이 가라앉질 않아.
이러다 실수라도 하면 어쩌지.
하하하…… 그래선 곤란하지.
괜찮아, 이젠 내가 네 곁을 지킬 테니까.
그러니, 네가 아름답게 싸우는 모습을 내게 실컷 보여 줘.
아아, 클레베……!
네 존재만큼 든든한 게 또 있을까.
그래, 그럼 부탁할게.
클레베!
아, 마틸다.
다시 반해 버릴 만큼 훌륭한 창 솜씨였어.
아니, 너에 비하면 난…… 미숙해서 부끄러울 정도야.
그게 무슨 소리야, 마틸다.
내 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너밖에 없어.
자, 네 그 손으로 이 싸움에 승기를 가져와 줘.
클레베……! 그래, 맡겨만 줘.
네게 위해를 끼치는 놈들의 목 따위 내가 송두리째 잘라 버리겠어!
하하하…… 믿음직스러운걸.
클레베……
무슨 일이야, 마틸다. 그렇게 우울한 얼굴로……
예쁜 얼굴이 엉망이잖아.
그…… 말하기 어렵지만.
며칠 전, 내가 너보다 선두에 서는 건 좀 그렇지 않냐고 클레어가 그러더군.
듣고 보니, 아주 얼토당토않은 얘기는 아닌 것 같아서 말야.
우린 군인이야. 전장에선 남자도 여자도 없지.
하지만 미래의 아내로서, 네 체면을 세워 주고 싶기도 해.
아아…… 난 어떻게 해야……
무슨 그런 쓰잘 데 없는 고민을……
마틸다. 내 체면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난 내 힘으로 빛날 수 있으니까. 다른 이의 도움은 필요 없어.
그런 것보단, 마틸다.
네가 너답게 있어 주는 편이 난 훨씬 더 행복해.
클레베……!
자, 오늘도 전장의 여신 같은 네 활약을 보여 주지 않겠어?
아아, 맡겨만 줘.
네가 원한다면 난 귀신이라도 되어 보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