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저건……
클레베님, 클레베님~!!
폴스인가. 컨디션은 어때?
뭐든 맡겨만 주십시오! 그 어느때보다 최고의 컨디션입니다!
반드시 클레베님께 승리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래, 믿음직스럽군.
기운이 넘치는 건 좋지만, 무턱대고 적진에 깊이 들어가진 마.
그렇게 고립돼서 몇 번이나 동료의 도움을 받았잖아.
윽…… 면목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클레베님!
만약,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발생할 시
제 전사 생명은 끝이라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아니,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돼.
하여간…… 넌 우수하지만 그 불 같은 성격이 문제라니까.
어깨의 힘을 좀 빼는 게 어때?
네에…… 어깨의 힘 말씀이십니까.
알겠습니다! 전력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무리겠어.
폴스. 오늘도 좋아 보이는군.
클레베님!
네, 오늘도 우리 해방군과 클레베님을 위해
하나라도 많은 적을 쓰러뜨릴 생각입니다!
그, 그래. 그런데, 폴스.
저번에 너와 파이슨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는데
내게도 그런 식으로 대해 줄 순 없을까?
네? ……그, 말씀은……
그때의 넌, 굉장히 자연스럽고 허물없어 보였거든.
어깨의 힘을 빼라는 건 그런 거야.
어때, 간단하지?
클레베님을, 파이슨 대하듯……
………………………… …………………………
……알았으니까 그만해.
클레베님…………
무슨 일이야, 폴스? 얼굴이 어두운데……
평소의 기세는 어디로 간 거야.
면목 없습니다……
그 후, 저 나름대로 클레베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시행착오를 거듭하였습니다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막다른 길에 다다랐습니다.
시행착오?
네.
파이슨을 클레베님이라 생각하고 얘기를 나눠 보려 했습니다만
녀석이 클레베님이라 생각할 수 없는 저속한 말투를 구사하여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가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루카가 막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그, 그래. 그거참 곤란했겠군.
클레베님…… 지금 이대로는 안 될까요?
클레베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 온 기사 그 자체이십니다.
그,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했는데 아직도 그러냐고 비웃지 말아 주세요
저는 지금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붕 떠서……
툭하면 행동이 커지는 것도 분명 그 때문일 거예요.
그러니까……
……뭐야, 하면 되잖아.
네? 뭐, 뭐가요?
눈치 못 챈 건가? 뭐, 아무렴 어떠하냐만.
하지만 난 네가 동경할 만한 위인이 못 돼.
지금껏 한심한 꼴도 많이 보여 왔잖아.
그래서 더, 네 호들갑스러운 태도가 신경 쓰였던 건데……
당치도 않습니다!
확실히, 우리 해방군이 소피아 성을 되찾기까지
몇 번이나 곤경에 처해 눈앞이 깜깜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때에도 저희가 희망을 잃지 않았던 건
클레베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클레베님은 옳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기에
저희는 죽음마저 두려워 않고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야, 현재 해방군 리더는 아름입니다만……
잊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우러러 보는 깃발은 언제나 클레베님의 것이니까요.
폴스…… 고맙다.
내 부주의한 말로 고민하게 만들어 미안했어.
앞으로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아.
넵……! 분에 넘치는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