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클리프잖아.
로빈……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볼일 없으면 일일이 말 걸지 말아 줄래.
너…… 그건 좀 아니지 않냐?
옛날부터 유독 나한테 박하긴 했지만, 요즘따라 더 심해진 것 같다고.
그래? 기분 탓 아냐?
볼일 없으면 이만 가 볼게.
앗, 야! 아~아, 가 버렸잖아……
어, 클리프. 컨디션은 어때?
너 말야……
아아, 말 걸지 말랬지? 깜박했어, 미안.
……거짓말. 일부러잖아.
헤헤……
하아…… 그런 점이 정말 싫어.
으~음, 어렵네…… 반항기인가?
로빈.
오오…… 네가 먼저 말을 걸 줄이야.
어차피 또 말 걸 거였잖아. 이제 됐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화도 안 내고 로빈은 정말 사람이 좋다니까.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난 너처럼 못 해.
열받는 것도 많고 싫어하는 것도 많아.
그래서 로빈을 보면, 비참해서 열받는 걸지도……
그치만 나도 싫어하는 건 잔뜩 있는걸.
그저, 넌 내 친구니까 미워할 수 없는 것뿐이라고.
……그런 거야?
그래. 너나 나나 별로 다를 거 없다니까.
뭐, 누구든 자기 자신보다 남이 더 잘 보이는 법이잖아.
나도 아름이나 그레이를 보면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걸.
아니, 그건 맞지 않아?
어이!
후후……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