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득 장소: 소피아 항구 전투 (클리어 후)
페르난! 오랜만이에요.
클레어…………
설마, 정말로 너까지 기사단에 들어올 줄이야.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너희 아버님은 너한테 너무 무르셔.
어머,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창 실력도, 기마 기술도, 전부 합격 도장을 받았는걸요.
애당초, 제게 이것들을 알려 주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페르난과 오라버니시잖아요?
넌 뭐든 우리 흉내를 내고 싶어했잖아.
결혼할 때가 되면 싫증을 낼 줄 알았지.
그런데 결혼은커녕 기사단에 들어올 줄이야……
전장에서 신랑감이라도 찾을 셈이냐?
으~음…… 전 야만스러운 분은 별로라서요.
그렇다고 신랑감 찾기를 포기한 건 아니랍니다.
기사단에 들어가면 성에서 지낼 수 있잖아요?
앞으로 매일같이 무도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요!
너…… 기사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 생각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임무에 원정에 훈련에, 할 일이 산더미라고.
네에~?! 그런…… 제가 헛다리를 짚었네요.
그럼 역시 전장에서 찾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기사단도 귀족 자제들이 모인 곳이었죠.
저기, 페르난.
제게 딱 맞는 분 없을까요?
너랑 딱 맞는……? 넌 어떤 남자가 좋은데?
그러니까 말이죠……
집안은 뭐, 저희 집안과 비슷하면 될 테고.
그리고 오라버니만큼 키가 크고, 생김새가 단정하며
교양 있고, 무예에도 뛰어나며……
시나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 좋겠어요.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용으로
별장을 네 개 정도 가지고 있으면 불만은 없을 것 같아요.
하아…… 잘 알았어.
넌 아직 신랑감을 찾을 만큼 어른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야.
어머! 그럼 제가 어린애라는 건가요?
그래, 잘 알아들었네.
애당초, 네 이상형은 그냥 클레베 그 자체잖아.
이제 그만 오빠한테서 벗어나는 게 어때?
흥이네요.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겠어요.
페르난이야말로,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오라버니께 찰싹 달라붙어 계시잖아요.
그러는 페르난은요. 마음에 드는 상대는 계시고요?
……그, 그건 알아서 뭐하게.
어머? 동요하시네요.
흐흥, 오라버니께 들어서 다 알고 있다고요.
페르난은 연상에게 약하다면서요?
어~ 그러니까, 기사단에서 페르난보다 연상의 여성은……
클레베, 쓸데없는 말을……!
아아, 됐어. 이제 이 이야긴 끝이야. 간다!!
어머, 도망치다니 비겁하세요.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