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신전 (4)

보물고 입구🔗

아름

여긴……?

클레어

어…… 보물고인가 봐요.

클레어

"왕족 외에는 출입을 금한다" 라는데요.

아름

보물고……

아름

그러고 보니, 팔시온은 원래 여기 안치되어 있었다 했지?

클레어

맞아요.

클레어

뭐, 지금은 미라님 이마에 꽂혀 있지만요……

클레어

어느 쪽이든, 이제 볼일은 없겠지요.

그레이

그건 모르는 일이야.

그레이

보물이 팔시온 하나일 리도 없고.

그레이

뭐 쓸 만한 게 남아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레이

그렇지, 아름?

아름

그래……

아름

……?!

아름

성흔이…… 빛나고 있어?

그레이

아름?

아름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려. 한번 가 봐야겠어.

그레이

앗, 아름! 기다려 보……

그레이

으아악!

그레이

이, 이게 뭐야? 들어갈 수가 없잖아?!

클레어

……정말로 왕족밖에 들어갈 수 없는 모양이에요.

클레어

아름…… 혼자서 괜찮을까요?

간판🔗

「보물고  리겔 왕족 외 출입 금지」

보물고🔗

아름

저건……!

아름

왜 미라와 팔시온이 여기에…… 게다가 이 모습은?!

아름

세리카! 무사했구나!

아름

으앗……!

아름

세리카?!

아름

왜 그래, 세리카!

세리카

…………

아름

세리카……?!

쥬다

큭큭큭…… 아무리 불러도 소용없다.

아름

쥬다!

쥬다

이 계집은 이미 위대한 도마님께 영혼을 바친 몸.

쥬다

자아 없는 마녀…… 충실한 꼭두각시가 되었다.

아름

뭐…… 뭐라고……?!

아름

말도 안 돼…… 정신 차려, 세리카!!

쥬다

또 다른 성흔의 영혼을 도마님께 바치는 거다!!

쥬다

두 개의 성흔을 지닌 이들의 싸움……

쥬다

정말 훌륭해! 그야말로 도마와 미라 신화의 재현이다!!

사투🔗

아름

세리카, 그만둬!

세리카

아름……

세리카

이대로는 나, 너를 죽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부탁이야, 아름 나를 죽여 줘!

아름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미라

도마의 성흔을 가진 자여

미라

팔시온을 그 손으로 쥐도록 하세요

쥬다

뭐지,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쥬다

말도 안 돼! 설마 봉인이 풀리다니……!

미라

팔시온을 믿으세요

아름

말도 안 돼……

아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름

세리카, 세리카! 정신 차려!

아름

세리카―――!!

아름

응?

세리카

……아름?

아름

세리카……!

보물고🔗

아름

세리카……!!

아름

다행이다, 세리카…… 정말 다행이야……!

아름

그런데 어떻게……?

세리카

나도 모르겠어.

세리카

하지만 어디에선가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어.

세리카

괜찮을 테니까, 팔시온을 믿어 보라고……

세리카

그건……?

미라

……아름…… 안테제……

미라

성흔을 지닌, 운명의 아이들이여……

아름

……! 이 목소린……

미라

내 이름은 미라, 그대들이 신이라 부르는 자……

미라

오라버니인 도마와 함께 이 대지를 만든 자이지요.

아름

당신이 미라…… 대지모신 미라……!

미라

그리 부르던 이도 있었지요……

미라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 그러한 힘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름

뭐라고……?

미라

당신이 손에 든 팔시온……

미라

그건 용의 왕 나가의 엄니를 깎아 만든, 유일한 멸신의 검……

미라

나가는 알고 있었습니다.

미라

영원과 같은 긴 세월 끝에서, 우리 용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미라

그건 모든 용족이 피할 수 없는 광기. 멸하게 될 운명……

미라

따라서 나가는, 이 팔시온을 도마에게 하사하였습니다.

미라

언젠가 우리가 광기에 휩싸여 이 땅에 큰 재앙을 불러일으켰을 때

미라

사람들이 우릴 죽일 수 있도록 ……

미라

힘없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도록.

미라

그런데 전……

미라

오라버니를 지키기 위해 팔시온을 봉인해 버렸죠……

미라

전 오라버니를 사랑했어요. 그리고 사람을 사랑했어요.

미라

어디서 길을 잘못 든 건지 이제 떠올릴 수 없어요……

아름

미라……

미라

아름, 안테제…… 운명의 아이들이여.

미라

수많은 역경을 뛰어넘어 여기까지 와 주어 고마워요……

미라

여러분 덕분에 전 사람의 강인함을 알았어요.

미라

사람이 이미 신의 손을 떠나,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는 걸

미라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미라

그리고 그건 도마도 마찬가지……

미라

여러분께 팔시온을 부탁할게요.

미라

바라건대, 이 팔시온의 힘으로 도마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세리카

미라님……!

아름

……가자, 세리카.

아름

도마를 우리 손으로 구하자.

세리카

아름……

아름

세리카……

아름

네가 목숨을 걸고 나와 모두를 지키려 했던 건 알아.

아름

……하지만 난 그런 건 싫어.

아름

네가 없는 세계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세리카

……아름……!

세리카

미안, ……미안해……

아름

사과하지 마, 세리카.

아름

난 네가 필요해. 너의 그 상냥함이.

아름

싸움을 통한 성장밖에 모르는 내게 소중한 걸 가르쳐 주거든.

아름

그러니까 나와 함께 싸워 줄래?

아름

나의, 우리의 힘을 믿어 줘.

세리카

……아름……

세리카

그래, 미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세리카

우리에겐 살아 나갈 힘, 그리고 그러기 위해 싸워 나갈 힘이 있어.

세리카

나도, 내심 그걸 믿을 수 없었나 봐……

세리카

하지만 지금은 믿을 수 있어.

세리카

아름을 믿는 것처럼, 사람을…… 모두를 믿어.

아름

응. 나도 믿어.

아름

우린 이런 곳에서 주저앉지 않을 거야.

아름

신이 이 대지를 떠나가더라도, 세계는 천 년 뒤까지 이어질 거라고……

아름

자, 함께 가자!

팔시온을 획득했다

최후의 문🔗

세리카🔗

세리카

조심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