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겔 성 내부

바위산 지형을 이용해 만들어진 성. 요새처럼 단단하고 실전을 고려한 건축 때문에 우아한 소피아 성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현관🔗

솔저🔗

리겔 병사

루…… 루돌프 2세 폐하, 만세!!

아처🔗

리겔 병사

……어서 오십시오. 알바인 왕자님!

중앙 홀🔗

마세나

어서 오십시오, 알바인 왕자님.

마세나

저는 루돌프 황제 폐하의 친위대장인 마세나라고 합니다.

마세나

왕자님에 대해선 폐하께서 사전에 전부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세나

패잔병들을 모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름

전부……?

아름

전부라니? 내가 루돌프 황제를……

아름

내 아버지를 죽일 거라는 것도 전부 예상하고 있었단 말야?!

마세나

……그 질문에는 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마세나

부디 저쪽 왕좌에서 마이센님의 이야길 들어 주십시오.

아름

마이센?! 할아버지가 여기 계시다고……?

소셜 나이트🔗

리겔 병사

황제께서 미라 신전을 습격하셨을 때, 저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리겔 병사

미라를 봉인하기 위해 사용된 성검 팔시온은

리겔 병사

평소엔 도마의 탑 지하에 있는 보물고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리겔 병사

뭐,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

마세나🔗

마세나

부디 저쪽 왕좌에서 마이센님의 이야길 들어 주십시오.

알현의 방🔗

마이센🔗

마이센

――왔느냐, 아름.

아름

할아버지…… 이게 무슨 소리야!

아름

루돌프 황제가 내 아버지라니……

마이센

아름……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마이센

허나 네가 황제 루돌프의 하나뿐인 아들이라는 건 사실이다.

마이센

리겔 왕가의 피를 이은 정통성 있는 후계자다.

아름

……너무해.

아름

할아버지는 다 알고 있었던 거지?

아름

알고 있었으면서, 내가 아버지를……!

마이센

진정해라, 아름.

마이센

그래…… 어디서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마이센

너도 알다시피 이 발렌시아는

마이센

미라와 도마라는 신들에 의해 북과 남으로 나뉘었다.

마이센

허나 그들은 사람들 일에 너무 깊게 관여해 버렸어……

마이센

신이 미치면 사람도 미치고, 신이 멸하면 사람도 멸한다.

마이센

그게, 바로 지금의 발렌시아의 모습이다.

아름

뭐? 신이…… 멸한다고……?

마이센

그래.

마이센

루돌프는 그 사실을 진작 꿰뚫어 보았다.

마이센

도마의 광기는 그 멸망의 전조라며……

마이센

그런데 그때, 아름. 네가 태어난 거다.

아름

!!

마이센

성흔을 지닌 자가 발렌시아를 구원할 용사가 되리.

마이센

그런 예언을 받은 루돌프는 도마 교단으로부터 널 지키기 위해……

마이센

존재 자체를 감추고, 소피아에 사는 내게 널 맡긴 거다.

마이센

당시의 루돌프의 얼굴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아름

…………

마이센

그때부터였다. 루돌프가 변하기 시작한 건.

마이센

인간이 신의 힘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살아 나갈 힘을 되찾기 위해……

마이센

신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파괴자가 되어 사람들의 원망을 자신에게 모으려 했다.

마이센

이윽고 사람들은 그를 쓰러뜨리기 위해 들고일어설 거라며.

마이센

그것이 사랑하는 자식이라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거라며……

마이센

루돌프는, 그렇게 말했다.

아름

안 돼…… 아버지, 아버지……!!

마이센

울지 마라, 아름.

마이센

넌 루돌프에게 이어받은 사명을 완수해내야만 한다.

마이센

네가 쓰러뜨려야 할 진정한 적은 도마……

마이센

그리고 그 광기에 사로잡혀 발렌시아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는

마이센

쥬다가 이끄는 도마 교단이다.

마이센

서두르지 않으면, 세리카에게도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

아름

……! 맞아, 세리카……!

아름

세리카는 미라를 구하기 위해 도마가 있는 곳으로 갔어.

마이센

이 성의 지하 통로는 도마 신전으로 이어져 있다.

마이센

자아, 가라, 아름.

마이센

사신으로 화한 도마를 어둠으로 돌려보내는 거다.

자신의 출생, 마이센과의 수행의 날들……

모든 것은 아버지, 황제 루돌프의 원대한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름.

하지만 성흔의 아이의 숙명은 그에게 멈춰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보낸 슬픔은 가슴에 묻고 아름은 마지막 전투를 향해 몸을 내던진다.

모든 것의 원흉, 사신 도마를 쓰러뜨리고 발렌시아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결국 도마에게 몸을 바치려 하는 세리카를 구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