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소피아 왕국령과 리겔 제국령의 국경. 리겔측의 뒤편에는 울창한 침엽수림이 펼쳐져 있다.

전투 전🔗

루카

아름군, 진격 준비가 끝났습니다.

루카

보고에 따르면, 전방의 숲에 리겔군이 진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루카

지휘관은, 그 베르크트 장군인 모양입니다,

아름

베르크트 장군……

아름

역시 국경 수비인 만큼 만전을 기할 생각인가.

루카

그렇겠죠. 하지만 갈 수밖에요.

아름

그래……

베르크트

기다렸다, 아름.

아름

베르크트……!

베르크트

흐음…… 병사의 수가 상당하군.

베르크트

떨거지들의 집합소인 해방군이 제법 훌륭한 모양새를 갖추었어.

아름

…………

베르크트

그런데 약간 자만심이 지나쳤던 모양이야.

베르크트

이 리겔의 땅에 발을 들이다니 말야……

베르크트

미천한 놈이, 소피아의 왕이라도 된 것 같으냐!?

베르크트

네 주제를 알지그래!

클레베

아니!!

페르난

클레베?

클레베

난 줄곧 아름을 곁에서 지켜봐 왔어.

클레베

그는 우리의 왕이 되기에 적합한, 용감하고 관대한 전사야.

클레베

난 이제서야 깨달았어.

클레베

왕이 될 자격은 혈통으로 정해지는 게 아냐.

클레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걱정하고,

클레베

그리고 무엇을 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페르난

클레베, 네놈……!

페르난

소피아 귀족의 긍지를 버리고 평민에게 굴복하겠다는 거냐!?

페르난

……네놈은 더 이상 내가 아는 클레베가 아니다.

페르난

여기서 숨통을 끊어 주마!

영웅들의 전투🔗

해방군 병사

준비 끝났습니다.

아름

알겠어.

해방군 병사

아름님?

아름

아, 아냐. 괜찮아.

아름

모두들, 가자!

아름

황제 루돌프를 쓰러뜨리고, 이 싸움을 끝내기 위해!

아름

그리고 소피아를 지키기 위해!

해방군 병사

소피아를 위해!

아름

돌격―――!

페르난

움직입니다!

베르크트

맞서 싸워라! 녀석들이 리겔 땅을 밟지 못하게 해라!

베르크트와 전투🔗

베르크트

리겔의 땅을 더럽히는 침략자 놈들……

베르크트

내가 인정을 베풀어 여기서 끝장내 주마!!

베르크트 격파🔗

베르크트

큭……

베르크트

이럴 수가, 이 내가 또다시……!

페르난과 전투🔗

페르난

소피아의 수치…… 여기서 눈감아라!!

페르난 격파🔗

페르난

크헉……!

페르난

어째서, 어째서 내가 이런 놈들에게 이길 수 없는 거냐……!

전투 후🔗

베르크트

제기랄……

아름

베르크트…… 넌 강해, 그건 인정해.

아름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널 여기서 쓰러뜨려야겠어!

베르크트

……설마, 이것에 의지할 날이 올 줄이야……

아름

뭐?

로빈

으…… 으아아아아악!!

로빈

이, 이게 뭐야, 아름――!!

아름

무슨 일이야?! 모두 대답해!!

해방군 병사

히이이이익~! 사, 살려 줘……!

아름

이게 뭐야?! 땅 속에서 손이……

아름

이것도 마도인가?

루카

아뇨, 다릅니다. 마법 공격이 먹히지 않아요!

루카

이건, 우리가 아는 마도와는 다른……

루카

으아악!

아름

루카!!

아름

어떡하지, 이대로는 모두가……

아름

베르크트! 도대체 뭘 한 거야?!

베르크트

……소름 끼치는군…… 이게 도마의 힘인가.

아름

뭐라고……?!

베르크트

……아니. 곧 죽을 네가 알 필요는 없지.

아름

기다려, 베르크트! 큭……

아름

이런 곳에서 죽는 건가……?!

아름

널 다시 만나지도 못하고…… ……세리카……!

아름

어……?

로빈

아, 아름. 방금 뭔가 빛나지 않았어?

아름

세리카의 부적이…… 세리카, 너 맞지?

아름

부탁이야, 세리카. 나를, 모두를 구해 줘……!

베르크트

뭐라고?! 도마의 주술이 깨져?!

베르크트

네놈, 무슨 짓을 한 거냐!

아름

……나도 몰라. 그저, 소중한 사람에게 기도했을 뿐이야.

베르크트

……하! 무슨 헛소릴 하는 거냐.

베르크트

너 같은 놈에게 이 내가, 내가……!

페르난

베르크트님!

페르난

주술은 깨졌지만 놈들도 추격해 오진 못할 겁니다.

페르난

이 틈에 퇴각해야 합니다!

베르크트

페르난…… 하지만…………!

페르난

살아 있어야, 황제 폐하께 해명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페르난

자, 서두르시죠!

베르크트

……큭……!

페르난

……………… 저게 도마의 힘인가……?

페르난

저런 힘으로 이겨 봤자 아무런 자부심도 가질 수 없어.

페르난

리겔 제국…… 아니, 도마 교단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지……?

로빈

가 버렸어…… 괜찮아? 아름.

아름

응……

아름

이 이상 추격해 봤자 소모전만 이어질 뿐이야.

로빈

그나저나 엄청났어. 방금 그거 말야……

로빈

아름, 뭘 어떻게 한 거야?

아름

나도 잘 모르겠어.

아름

그저 정신없이, 세리카의 부적에 기도한 것밖에는……

아름

그러니까, 분명 세리카가 도와준 게 틀림없어.

로빈

흐음……

로빈

그럼, 다음에 만나면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

아름

응……

리겔 성🔗

베르크트

제기랄!!!

베르크트

어째서, 어째서 난 아름에게 이길 수 없는 거지?!

베르크트

그런 평민 녀석에게 어째서 이 내가 두 번이나……!!

리네아

베르크트님……!

리네아

진정하세요, 베르크트님.

리네아

전 베르크트님께서 무사하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

베르크트

시끄러워!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리네아

……읏…… 베르크트님……

베르크트

……난 어렸을 때부터 강해지는 것만을 목표로 해 왔어.

베르크트

그게 나 같은 고귀한 자들의 의무라고.

베르크트

그렇게 가르침 받아 왔어. 아버지께도, 어머니께도……

베르크트

그런 내가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인 평민 놈들에게 지다니, 가당키나 해!?

베르크트

그 비열한 녀석의 손까지 빌려 싸웠건만……

베르크트

내가 뭐가 부족해서……!?

???

……내게 굴복하라……

베르크트

!?

???

힘을 원한다면…… ……내게 굴복하라……

베르크트

뭐야, 이 목소린……?

베르크트

넌 누구냐?!

리네아

베르크트님?! 왜 그러세요……?

베르크트

……너한텐 안 들리는 거야……?

베르크트

방금 그 목소린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