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교단의 본거지. 무언가의 목적에 의해 고대에 건설되었다. 신의 이름을 딴 거대한 탑.
도마의 힘을 형태로 표현한 것 같은 거대하고 위협적인 탑…… 끝없는 힘을 추구한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그 답이 이 위에 있는 걸까.
호오……
용케도 이 최상층에 도달했구나.
……자, 이제 만나게 해 줘. 미라님께선 어디 계시지?
큭큭큭…… 그렇게 서두르지 마라.
미라는 여기에 없으니까.
지하에 있는, 도마님의 제단에 있다.
도마의…… 제단?
내 주술로 미라를 보게 해 주지.
자아, 똑똑히 봐 두거라!
……미라님……?! 왜 저렇게……!
미, 미라님께서 돌이 되어 버리셨어요?!
저 이마에 꽂혀 있는 건 팔시온인가……?
그렇다.
미라는 황제 루돌프에게 봉인당하는 순간
스스로의 힘으로 팔시온도 함께 가두어 버렸다.
녀석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이걸로 도마님께 해를 가할 수 있는 물건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으~핫핫핫핫!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군.
……그런……!
미라님…… 어째서 팔시온을……
저희를 버리신 건가요……?
큭큭큭…… 그리 슬퍼 마라.
안테제여. 미라의 해방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도마님께 네 영혼을 바쳐라.
뭐어? 뭔 헛소리야!
영혼을 바치라니……
세리카님을 마녀로 만들겠다는 거야?!
아, 안 돼. 그런 건 절대 용납 못 해!!
…………
하지만 이제 남은 방법은 이것뿐이야.
신룡의 힘 없인 이 발렌시아를 구할 수 없어.
그리고 그 신룡을 구할 수 있는 건 성흔을 지닌 내 영혼뿐……
그랬군…… 얘기란 게 이런 거였어.
…………
안테제…… 나랑 약속했잖아.
두 번 다시 스스로의 목숨을 내버리지 않겠다고……
미안해요, 오빠. 미안해요, 여러분……
여기까지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안테제!!
자아, 이제 네놈들에게 볼일은 없다. 돌아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도록.
어어?!
꺄악!
모두……!!
소란 피우지 마라. 지하로 내려보낸 것뿐이다.
그럼…… 아직 여유가 있으니.
넌 여기서 그 꼬맹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라도 구경하거라.
저건……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