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사이에 자리한 깊은 계곡의 출구를 막듯이 지어진 초거대 건축물. 축적된 물은 수문으로 방수량을 조절하여 바다나 운하로 흘려 보낸다.
앗, 류트 오빠!
오오, 듀테! 제정신으로 돌아왔구나.
응? 제정신이라니?
에이, 오빠 또 무슨 장난을 치려고……
……………… ………………
엑~?! 내가 타타라한테 조종당했다고?
그랬구나…… 고생하게 해서 미안해.
난 기억이 전혀 안 나……
아냐. 괜찮아, 듀테.
무사히 돌아왔으니 그걸로 충분해……
오빠…… 걱정 끼쳐서 미안해.
해방군 사람들도 고마워!
오빤 해방군 사람들이랑 같이 가는 거지?
저기, 나도 같이 가도 돼? 나 이래 봬도 꽤 강한데!
듀테를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어, 안 돼?! 왜?
에이~ 후회해도 난 모른다?!
앗, 뭐야, 뭐야?
내 힘이 필요한 거지? 솔직하게 말해 보라고.
아하하…… 듀테는 참 활기차네.
미안해, 아름.
저 녀석은 응석받이로 자라 도통 정도를 모르거든……
나도 애를 먹고 있지.
그래도 사이가 좋아 보여 부러운걸.
여동생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아름……
이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네게 충성을 맹세할게.
추, 충성이라니…… 너무 거창한 거 아냐?
하하하…… 충성이 뭐 어때서.
넌 우리의 왕이잖아?
에이…… 류트도 참 짓궂다니까.
아름.
아…… 클레베.
그…… 무사히 구출해 내서 다행이야.
흐음……
클레베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어.
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역시 넌, 나와는 달리 왕의 그릇을 타고났어.
어? 그게 무슨 말이야?
마틸다, 그리고 클레어 때도…… 나는 잘라낸다는 선택만 해 왔어.
물론, 지금도 사적인 감정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괴로운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내심 안심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적어도 비난받진 않을 거라고 말야.
클레베, 그런……!
아니, 들어 줘.
내 비판을 듣고도 그녀를 구하겠다 선택한 널 보고
그제서야 내 나약함을 깨달았어.
그리고 진정 존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맙다, 아름. 모두 네 덕분이야.
클레베……
앗, 아까 그 사람들!
저기, 이게 무슨 일이야? 난 기억이 전혀 안 나……
………… …………
뭐~?! 내가 타타라에게 조종당했다고?
그랬구나…… 고생하게 해서 미안해.
내 이름은 듀테야! 잘 부탁해.
저기, 너희만 괜찮다면 힘을 빌려줄게. 나도 데려가 주지 않을래?
듀테를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어, 안 돼?! 왜?
에이~ 후회해도 난 모른다?!
앗, 뭐야, 뭐야?
내 힘이 필요한 거지? 솔직하게 말해 보라고.
수문을 열라고? 그건 안 되겠는걸.
먼저 미라 신전의 수문을 열지 않으면 홍수가 날 거야.
신전의 수문이 열렸으니 우리도 얼른 열어야지.
……그나저나 희한하네.
미라 신전의 수문을 열 수 있는 건 소피아 왕가의 일족뿐인데……
네……?
살아남았다던 안테제 왕녀가 나타난 건가?
설마 아니겠지? 하하하……
안테제……
수문을 열 수 있는 소피아 왕가의 일족……
……그래, 세리카. 네가……!
아름과 세리카의 활약에 의해 소피아 수몰의 위기는 벗어났다.
세리카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소피아 왕녀로서 살 것을 맹세한다.
한편, 세리카가 왕녀 안테제라는 것을 알게 된 아름은 소피아를 리겔의 손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결의를 더욱더 굳게 다짐했다.
하지만, 성흔을 지닌 운명의 아이인 두 사람을 사악한 마수가 또다시 옥죄려 하고 있다――
오오…… 수문이 열렸구나.
크크큭…… 운 좋은 녀석들.
그 어린 계집은 반드시 미라를 찾으러 올 터.
제 발로 걸어 들어오겠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지.
어디, 내가 직접 마중이라도 나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