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소피아 평원과 소피아 남단부를 나누는 천연 관문소. 길의 폭이 좁고 험준한 산길이 이어진다.
…………!
아름군, 저길 보세요.
응?
저, 저건……!
…………
소피아군의 병사……
그럼 저 녀석들은 도제군이란 얘긴가?
그렇습니다.
이제 남쪽 요새에 거의 다 다가왔으니까요.
아무래도 도적들을 고용해서 이 부근을 지키게 하고 있는 것 같군요.
방심해선 안 됩니다.
으, 응……!
아름군. 저기 병사를 보세요.
가죽 방패를 장비하고 있습니다. 이거 꽤 성가시겠군요.
녀석을 쓰러뜨린다면 빼앗을 수도 있긴 합니다만……
좋아, 어느 정도 정리됐나.
고맙습니다, 여러분.
자, 동료들이 있는 남쪽 요새가 바로 앞입니다.
합류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전투도 편해지겠죠.
루카의 동료라……
어떤 사람들일까? 기대되는데.
아앗?! 루, 루카님……!
벌써 여기까지 오셨군요.
당신은 해방군의……!
무슨 일이죠? 남쪽 요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으윽…… 죄송합니다, 루카님.
루카님이 떠나신 뒤에 상황이 악화되어 요새의 해방군은 어쩔 수 없이 퇴각……
부대를 지휘하시던 클레어님은 적의 손에 사로잡혀 버리셨습니다……!
클레어가?! 그런 일이……!
루카……
……제 책임입니다.
아직 미숙한 클레어에게 지휘를 맡기고 전장을 떠난 저 때문……
그렇지 않아.
루카는 클레베라는 사람의 지시로 할아버지를 찾아온 거잖아?
그렇다면 책임은 그 사람에게 있어. 루카 때문이 아니야.
아름군……
그런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그 클레어라는 사람은 아직 살아 있는 거지?
그럼 우리가 남쪽 요새를 되찾으면 되잖아.
뭐…… 고작 우리끼리?!
요새에 있는 건 왕의 부대였던 살벌한 녀석들이라고!
그렇다 해도 싸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잖아.
다들 각오를 다지도록 해.
우리는 이제 해방군의 일원이야.
아름……
어쩔 수 없지~ 해 볼까.
그레이!
클레어라는 사람, 여자지?
구해 준다면 분명…… 히히……
이 녀석…… 그런 이유였냐.
뭐야, 관심 없어?
……없다곤 할 수 없지.
그렇지? 그럼 결정이네.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해방군에 와 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루카……
그리고 아름군.
확실히 이 사태의 책임은 클레베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쪼록 그를 너무 나무라진 말아 주세요.
적에게 사로잡힌 클레어는 클레베의 여동생이니까요.
가장 가슴 아파하고 있는 건 틀림없이 그일 테지요……
여동생……
그랬구나. 응,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