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성의 북쪽에 위치한 평야 지역. 소피아 서쪽 교역로의 기점이며, 정비된 길은 수문까지 이어져 있다.
보고드립니다! 전방에 리겔군이 나타났습니다!
…………!
드디어 리겔 제국과의 싸움이 시작되는구나……
네, 그렇군요.
여기서부터는 소피아 국내의 분쟁과는 다를 겁니다.
나라와 나라의 위신이 걸린 싸움이지요.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응……
왔군. 오랜만이다, 꼬맹이.
너, 너는……!
페르난?! 네가 왜 리겔군에……!
클레베……
너희와 헤어지고 나는 내 이상을 버렸었다.
하지만 새로운 이상이 리겔 제국에 있더군.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페르난!
왕은 죽고, 소피아는 멸망했다…… 하지만 너희가 날뛰게 둘 순 없지.
이번에야말로 질서 있는 제국을 이 발렌시아의 땅에 세울 차례다!
베르크트님의 손으로!!
눈을 떠라, 페르난!
너는 조국 소피아를 위해 싸우고 있었던 게 아니란 말이냐?!
눈을 떠야 하는 건 너다, 클레베!
뭐?!
좋은 정보를 알려 주지.
너희가 영웅이라며 떠받들고 있는 그 꼬맹이는
마이센의 손자가 아니다!
뭐…… 뭐라고?!
마이센의 오랜 지인으로부터 들은 확실한 정보다.
녀석에게 가족은 없어.
늙은이가 삶이 적적해 고아라도 들인 거겠지.
뭐라고……!
하지만…… 그러고 보니, 그 노인도……
아하하핫! 우습구나, 클레베.
누구보다 소피아 귀족 혈통에 연연해 왔던 네가
저런 근본 모를 꼬맹이를 왕으로 모셔 싸울 셈이냐!
큭……!!
저 여자들은……?
저건 마녀라 불리는 자들입니다.
리겔 제국의 시조 도마 신에게 영혼을 바쳐,
강력한 마력을 얻은 대신 의지를 잃어버린 싸우기 위한 도구……
한탄할 만한 일이지만 리겔 제국에선 그리 희귀하지도 않습니다.
…………! 무슨 짓을……
혹시 리겔에게 점령당하게 된다면 소피아 사람들도 저런 꼴을 당하는 걸까?
결코 그렇게 두진 않겠어!!
자, 와라.
너희처럼 미천한 놈들에게 질 수 없지!
큭……!
어쩔 수 없지, 물러난다.
베르크트님의 본대와 합류한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여기까지 기어 들어오다니……
우리의 무서움을 톡톡히 알려 주마!
말도 안 돼…… ……내가……
이런 녀석들에게……!
어떻게든 이겼지만……
녀석들, 분명 본대와 합류한다고 했어.
안심할 수 없겠어. 그렇지, 클레베?
아, 그래……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은데.
아……
페르난 때문이구나……
……아니. 그것도 있지만……
아무튼, 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먼저 실례할게. ………………
클레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