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동부, 소피아의 동쪽 해안에 건설된 오래된 요새. 기스가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앗, 아틀라스! 동생들은 찾았나요?
그래. 다들 무사해.
신관님…… 당신은 우리의 은인이야.
당신의 명령이라면 뭐든 따를게.
지금부터 요새 주변의 잔당이라도 정리하러 갔다올까?
아, 아뇨…… 괜찮아요. 아틀라스.
부디 동생들과 함께 편히 쉬어 주세요.
그래? 그럼 사양 않을게.
파오라 언니, 카츄아 언니!
아아, 에스트! 무사했구나.
너란 애는 정말,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니……?
미안, 파오라 언니. 그치만……
으앙~ 무서웠어~!! 카츄아 언니!
자, 잠깐……!
에스트, 너도 이젠 어린애가 아니잖니.
그치만, 그치마안……!
오늘 같은 날은 어리광 좀 부리게 해 줘.
네가 이러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니?
매일같이 어리광만 부려서 어떡할래.
내, 내가 언제!
자아, 둘 다 진정해.
어렵게 만났는데 계속 싸우기만 할 거야?
어휴……
우후후……
앗, 세리카!
미안해, 동생들이 너무 시끄럽지?
괜찮아. 그보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전부 네 덕분인걸, 세리카.
나와 카츄아 둘이서는 절대 구하지 못했을 거야.
정말 고마워……
구해 줘서 고마워! 난 에스트라고 해.
아카네이아에서 해적한테 붙잡혀 왔어.
마음 같아선 얼른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치만, 구해 준 답례를 해야겠지.
나도 같이 데려가 줄래?
에스트를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어? 정말 같이 안 가도 괜찮겠어?
으~음…… 그럼 여기에서 기다릴게.
마음이 바뀌면, 다시 말 걸어 줘.
왜~?
역시 나도 데려가 주려고?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미라 신전의 일마라고 합니다.
벌써 몇 년을 이곳에 갇혀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아아…… 신전은 무사한 걸까요……
그랬군요, 미라 신전의……
저희도 미라 신전으로 향하고 있어요.
어머, 그러셨군요. 그건……
다, 당신은…… 설마……?!
네?
아…… 죄송합니다.
리프리카님과 너무도 닮으셔서……
리프리카?
그건 저희 어머니 이름이에요.
그, 그럼 당신은 역시……!
안테제 왕녀님!!
아아, 다행이에요…… 살아 계셨군요!
일마, 당신은 저희 어머니를 알고 계신가요?!
부탁이에요! 어머니에 대해 알려 주세요.
전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네, 물론이죠.
음, 어디부터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리프리카님께선, 원래 저희와 같은 미라님을 섬기는 시스터였답니다.
하지만 제사 의식을 위해 신전을 방문한 리마 4세는
리프리카님의 미모를 눈여겨 보고 억지로 성으로 데려가……
몇 번째인지도 모를 아내로 만들어 버렸지요.
리프리카님께 왕궁에서의 생활은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을 거예요.
병으로 인해, 왕녀님을 출산하시고 머지않아 돌아가시고 말았답니다……
그런…… ……어머니……!
아아, 안테제님……
너무 슬퍼 마세요.
리프리카님께선 마지막 순간까지 안테제님을 염려하셨답니다……
실은, 리프리카님의 부탁으로 보관 중인 물건이 있답니다.
네……? 그게 뭔가요?
왕가의 증거인 서클렛을……
안테제님께서 성인이 되면 전달해 주길 부탁하셨어요.
서클렛…… 왕관을요?
어머니께선 왕궁을 원망하신 것 아니었나요?
리프리카님께서 무엇을 생각하고 계셨는지는……
저는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테제님.
안테제님께선 분명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시겠죠.
…………
서클렛은 신전에서 보관 중이니
전 먼저 돌아가 있겠습니다.
안테제님께서 무사하시다는 걸 한시라도 빨리 알려야 하니까요.
그럼, 안테제님. 신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가 세리카인가.
네. 당신은……?
내 이름은 딘. 기스 밑에서 일했었지.
방금 전 전투에선 사막 북쪽을 지키고 있었다.
아, 당신이 딘이군요.
당신의 추격이 없어서 기스에게 이길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흥, 예상대로라 해야 하나.
배짱이 두둑하군. ……마음에 들어.
내 힘을 빌려주지. 어떠냐.
딘을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그래…… 뭐, 억지를 부리진 않으마.
무슨 일이냐. 내 힘을 빌리러 온 거냐?
어머, 놀라라. 정말 아직 어린애잖아.
당신은……?
난 소니아. 이름은 들어 봤지?
네, 당신이 소니아군요.
당신의 추격이 없어서 기스에게 이길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흐응…… 예상대로라 해야 하나?
똑 부러지고 귀염성 없어 보이는 아가씨네.
……그치만 재미있을 것 같은걸.
좋아, 내 힘을 빌려줄게.
손해 보는 일은 아닐걸?
소니아를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어머, 필요 없어?
흐응…… 후회해도 난 모른다?
어머, 뭐하러 왔어?
내 힘을 빌리고 싶어? 글쎄, 어떻게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