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왕국에 의해 아주 예전에 세워졌으나 지금은 방치된 요새. 사막 특유의 기후로 인해 풍화가 진행되어 무너지고 있다.
도적들의 왕, 기스는 빈틈이라곤 없어서
악행을 눈감아 달라며 도제에게 뇌물을 바치곤 했지요.
해적 두목인 다하도 기스의 부하란 말이 있고요……
기스 요새에는 지금도 사람이 갇혀 있어요.
그 중에는, 몇 년이나 갇혀 있는 사람도 있대요.
부디 그들을 구해 주세요.
딘과 소니아는, 기스의 부하 중에서도 특히나 강한 이들이지.
딘은 뛰어난 검사로 아무도 곁에 두지 않는 외로운 늑대.
소니아는 강력한 마도사로 굉장한 미녀란 말이 있어.
소문에 따르면, 리겔 출신이라는 것 같더군……
이야,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난 제시라고 해. 짠돌이 용병이지.
소피아 항구에서 귀여운 여자아이를 봤는데 말야.
글쎄,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처해 있지 않겠어?
그래서 어떻게든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보시다시피 이렇게 된 거고.
역시 혼자서 폼 잡는 건 위험한 일이야.
너희는 다 함께 여행하는 중?
재미있겠다. 나도 끼워 주지 않을래?
제시를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어라, 그래? 아쉽게 됐네.
그래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다시 말 걸어 줘.
응? 뭐야, 뭐야?
역시 나와 함께 가고 싶어졌어?
저기, 제시. 이 주변에 대해 잘 알죠?
저희는 기스 요새로 향하고 있거든요.
안내해 줄 수 있을까요?
기스 요새?!
관두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기스의 부하들은 소피아에서도 특히 질 나쁜 놈들이란 말이 있어.
너희만으론 상대하기 힘들걸.
그런……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으~음.
소피아 해방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소피아 성도 도제로부터 탈환했다잖아? 정말 대단하지.
……해방군은 리겔 군을 치기 위해 서쪽 국경으로 향하고 있어요.
그럼 안 되겠네.
…………
이봐~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
여자애가 그런 얼굴을 하면 마음 약해진단 말야.
으~음………… …………………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앗…… 그게 뭔가요?
기스의 부하 중에 딘과 소니아라고 있어.
그 녀석들은 기스에게 딱히 충성심이랄 게 없거든.
나도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목적이 있어 따르고 있는 것 같아.
그 둘은, 사막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어 각각 기스 요새를 지키고 있어.
그러니까 어느 한쪽을 돌파해서 기스 요새를 공격한다고 해도
남은 한쪽이 뒤에서 공격해 올 위험은 없어.
……아마도.
어이……
기스 일당을 전멸시키는 건 힘들어도
딘과 소니아, 둘 중 하나랑 요새의 기스 일당……
그 정도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만약에 뒤에서 공격해 온다면?
그럼 큰일이 나겠지?
……당신, 그런 마인드로 잘도 용병 일을 하고 있네.
앗, 그거 칭찬 맞지?
칭찬 감사히 받을게.
뭐, 어차피 너희의 목적은 미라 신전이잖아?
즉, 기스 요새는 굳이 갈 필요 없단 거고.
갈지 말지, 잘 생각해서 결정해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