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를 여행하는 두 여성. 그녀들을 위협하는 검은 그림자…!
으~음…… 이 근처에도 없잖아……
엠마랑 랜드도 참, 도대체 어디까지 간 거람……?
……161! ……162!
엠마가 덜렁대는 성격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보란 듯이 미아가 돼 버릴 줄이야……
그나마 랜드씨가 함께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해도
벌써 며칠이나 지나 걱정이네……
……166! ……167!
엠마, 밥은 잘 먹고 있으려나……
물배만 채우는 건 아닌지 몰라……
……170! ……171!
그리고, 그리고……
……173! ……174!
…………
……175! ……176! ……177!
거참 시끄럽네~!!
으헉!
뭐, 뭐야 셰이드. 갑자기 큰소릴 내다니!
유즈! 걸으면서 검술 연습하지 말고 너도 엠마랑 랜드 좀 찾아보란 말야!
오오…… 이거 실례.
하지만 단련을 게을리할 순 없으니 용서해 주길.
넌 두 사람이 걱정도 안 돼?
무슨 소리야! 나도 걱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실로 유쾌했어.
엠마가 나무에 올라 오렌지를 따려던 곳에
설마 벌집이 있었을 줄이야!
놀라 떨어진 곳엔 말을 탄 랜드가 있었고.
말이 놀라 뛰쳐나가 버려…… 행방불명!
하하하! 그런 산뜻한 실종은 처음이야!
하하하…… 웃을 때냐고! 그런 태평한 소리나 하고!
너야말로 좀 진정해.
이 정도 말썽, 여행길엔 흔한 일이잖아.
일일이 신경 쓰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을걸.
그치만, 두 사람 없이는 여행을 계속할 수 없잖아!
안 그래도 자금이 넉넉지 않은데 이런 곳에서 발이 묶여서야……
계속된 야숙으로 머리칼은 푸석푸석하지, 걱정으로 잠은 부족하지, 배는 고프지……
으아~앙!! 더는 싫어~~!!
(어휴, 또 시작됐군……)
뚝! 일단 이거라도 먹고 진정해.
이게 뭐야, 경단?
병량환이라고, 우리 집안에 내려오는 전시 비상식량이다.
아껴 둔 거긴 하지만, 하나 어때?
우와, 어디 보자…… 냠.
――!?
마……
맛없어~~~~~!!!
야! 도대체 뭘 먹인 거야~!!
흠. 확실히 강렬한 풍미지만 이게 또 익숙해지면 제법……
캭~! 이놈이고 저놈이고 날 바보로 알아~~!?
나도 이제 몰라! 네 맘대로 하라고~~~!!
음. 화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뭐, 기운은 난 것 같군. 배가 꺼지면 다시 돌아오겠지.
단련이나 하며 기다리도록 할까.
……178! ……179! ……180! ……181!…………
…………4997! ……4998! ……4999! ……5000!!
휴우. 땀을 쫙 빼니 시원하군. 오늘은 이 정도로 해 둘까.
그런데 셰이드는 아직 안 돌아온 건가?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 역시 좀 걱정되는군.
어디, 뭘 하고 있나……
…………유즈……
오오, 돌아왔나? 어딜 갔었던 거――
우후후…… 우후후후후……
……셰이……드?
우후후……유즈……유즈……
……죽여……줄게……!
!?
거, 거기 그대!
마침 잘됐어…… 좀 도와줘!
난 유즈. 사정이 있어 동료와 함께 대륙에서 대륙으로 여행을 하고 있지.
저기 있는 건 내 동료 셰이드라고 한다만……
아무래도 상태가 좀 이상해.
우후후…… 죽여 줄게…… 모두…… 죽여 줄게~!
마치, 귀신에라도 씐 것처럼 구는 것이……
조금 거칠긴 해도, 몇 발 먹여 주면 제정신으로 돌아올 것도 같은데.
하지만 난 그런 힘 조절에 미숙해서… 잘못하면 죽여 버릴지도 몰라.
그래서, 그…… 저 녀석을 적당히 손봐 줬으면 한다만.
부탁 좀 할 수 없을까?
유즈에게 협력하겠습니까?
그걸 좀 어떻게…… 부탁해!
그러지 말고…… 동료를 구해 줘, 부탁해!
그걸 어떻게든…… 제발 부탁해!
무릎이라도 꿇을 테니…… 그러지 말고 도와줘!
부탁이야! 날 불쌍히 여겨서라도!
부탁해! 부탁해! 부탁해! 부탁해! 부탁해! 부탁해!
에잇! 사람이 이렇게 부탁하는데 네놈에겐 인정이라곤 없는 거냐?
정말 매정하군…… ……냉혈한! 네놈은 냉혈한이다!
미, 미안하다…… 잠시 이성을 잃었어.
제발 부탁이다. 도와줘. 이렇게 부탁할게.
셰이드는 지금은 저래도 내 소중한 동료다.
셰이드를 구할 힘을…… 내게 빌려줘!
오오, 흔쾌히 받아 주어 기쁘다!
그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난 그대를 호위하지.
접근해 오는 놈들은 내게 맡겨 줘!
난 호위로 따라가지. 접근해 오는 놈들은…… 처형이다!
우후후…… 모두 죽여…… 줄게……!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우우………… 나……는……?
!? 제정신으로 돌아오려는 건가? 지금이 찬스다!
이런 곳에서…… 원통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유즈씨! 으아~앙! 드디어 만났어~!
오오, 엠마! 무사했나?
네! 팔팔해요!
그런데 셰이드씨는 어떻게 된 거예요? 어쩐지 평소랑 좀 달라 보이는데……
음.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검을 섞으면 사념도 사라질 터.
죽지 않을 정도로만 손봐 줘!
꽤 난폭한 방법 같긴 하지만…… 알겠어요~!
안녕! 유즈 아가씨!
랜드! 무사했나!
그래.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난 잘 지냈지. 하지만, 그, 셰이드가……
잠시 못 만난 사이에 재밌는 일이 있었나 봐.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아가씨를 제정신으로 돌려놔 볼까.
이야기가 빠르군. 조력을 부탁하지.
아아, 맡겨 두라고.
우……우……
셰이드씨!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우……우……
셰이드 아가씨…… 정신 차려!
우……우……
셰이드, 정신차려! 셰이드!
우우…… 죽일 거야……! 모두, 모두…… 죽일 거야~!!
아직도 부족한가…… 이렇게 된 이상, 그걸 써야겠군.
입 열어, 셰이드! 자, 맛 좀 봐라~!
웁!? 우우우……
마…… 마……
맛없어~~~~~~!!
야! 도대체 뭘 먹인 거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건가? 역시 병량환의 위력은 대단해.
어, 어라? 나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이야기는 나중에. 넌 뒤로 물러나 있어.
뭐,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알겠어!
이제 적은 없는 것 같군……
그런데 이 녀석들은 도대체 정체가 뭐지……?
그대가 아름인가.
그대 덕분에 살았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군.
그대가 세리카인가.
그대 덕분에 살았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군.
저희도 있다고요~!
감동의 재회란 건가.
너희도 신세를 지고 있었을 줄이야. 정말 굉장한 우연이군.
저희는 어쩌다 떨어지게 됐지만 원래 함께 여행하던 동료예요~!
동료들까지 돌봐 주다니 이거 정말 면목이 없어.
저, 저기…… 전 셰이드라고 해요.
절 위험에서 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부끄럽기 그지없네요.
셰이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게, 갑작스럽게 습격을 받고,
이상한 술법에 걸려 잠들어서…… 나도 자세한 건 모르겠어.
그치만…… 어쩌면 「제물 사냥」일지도 몰라.
제물 사냥?
소문에 따르면, 어느 나라 요술사가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모아
몬스터에게 바친다는 이야길 들은 적 있거든.
함께 있던 놈들은 그 녀석의 부하였던 건가.
그렇군…… 여성이 목적이라면 날 공격해 온 것도 납득이 돼.
우리도,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란 뜻인가?
우후후, 이거 참 쑥스럽네!
……셰이드는 데려가지 않고 꼭두각시 부하로 만든 모양이지만……
응?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것도.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름, 그대들 덕분이다.
그런데, 부탁이 또 있다만……
나와 셰이드도, 귀군에 받아들여 주지 않겠나?
거창한 사례는 할 수 없지만 구해 준 보답 정도는 하게 해 줘.
게다가 저희, 사정이 좀 있어서
여러 나라를 여행 중인데요……
돈이…… 아니라. 모르는 땅에서 저희끼리만 다니는 것도 불안해서요.
불손하지만, 전투엔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 약속하지.
어떠한가?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야. 세리카, 그대들 덕분이다.
그런데, 부탁이 또 있다만……
나와 셰이드도, 귀군에 받아들여 주지 않겠나?
거창한 사례는 할 수 없지만 구해 준 보답 정도는 하게 해 줘.
게다가 저희, 사정이 좀 있어서
여러 나라를 여행 중인데요……
돈이…… 아니라. 모르는 땅에서 저희끼리만 다니는 것도 불안해서요.
불손하지만, 전투엔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 약속하지.
어떠한가?
셰이드와 유즈를 동료로 영입하겠습니까?
오오! 고맙다!
우후후……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겨우 다시 모였어요!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그런데 두 사람, 설마 이분들께 실례를 범한 건 아니겠죠?
제가 온 이상 어림도 없으니 그렇게들 아세요!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군. 그럼 함께하도록 하지!
그런가.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하군.
안타깝긴 하지만……
사정이 있으실 테니 어쩔 수 없지요.
우리는 다시 동료를 찾도록 하지.
그래. 우리가 함께하지 않으면 걱정인 사람들이 있었지!
뭐, 그 두 사람이니 의외로 잘 지내고 있을지도.
여러분의 무운을 빌게요.
또 만나지. 그럼 이만!
그런가.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하군.
안타깝긴 하지만……
사정이 있으실 테니 어쩔 수 없지요.
그럼 우린 우리의 여행을 계속할게요. 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요.
그럼, 아름. 신세 많이 졌어.
우린 우리의 여행을 계속할게요. 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의 무운을 빌게요.
또 만나지. 그럼 이만!
그럼, 세리카. 신세 많이 졌어.
우린 우리의 여행을 계속할게요. 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의 무운을 빌게요.
또 만나지. 그럼 이만!
우리는 다시 동료를 찾도록 하지.
그래. 우리가 함께하지 않으면 걱정인 사람들이 있었지!
뭐, 그 두 사람이니 의외로 잘 지내고 있을지도.
잠깐, 잠깐. 겨우 다시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지는 거야?
헤어지기 싫어요. 저도 따라갈래요~!
엠마, 너는 저분들의 도움을 받았잖아?
그럼 그 은혜를 갚아야지.
그건…… 그…… 우우우……
없어져서 걱정했는데…… 이들과 함께라면 안심이다. 건강해라.
뭐,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잠시간 따로 행동하도록 할까.
하지만 모든 게 끝나면 다시 함께 여행하자고.
꼭, 꼭…… 약속이에요~!
물론이지. 우린 떨어져 있어도 여전히 동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