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왕국 최대의 무역항. 인구가 많고 발전을 이룬 마을이다. 드물게 다른 대륙의 배가 입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후우…… 드디어 도착했네.
여기가 소피아 항구구나.
앗, 오셨다!
응?
어서 오시죠, 신관님!
듣기에 다하를 물리쳐 해적을 소탕해 주셨다고……
이거 정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아……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일은 아닌걸요.
제가 저를 위해 한 일이니까요.
하하……
역시 신관님은 겸손하셔.
하지만 저희도 그 해적들에게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도움을 받은 사실은 변함이 없죠. 부디 보답을 하게 해 주세요.
아뇨, 그런……
헤헷, 난 사양 않겠어. 아저씨, 주점은 어디야?
네, 이쪽입니다. 이리 오시죠……
자, 잠깐…… 기다려요, 세이버!
저…… 신관님, 고맙습니다.
이제 저희 바깥사람도 안심하고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됐어요.
아……
그랬군요…… 그거 참 잘됐네요.
네!
…………
헤헷, 세리카님!
저도 고맙다는 말 엄청 들었어요.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요!
헷. 너 참 단순하구나.
배 위에선 멀미가 난다느니, 머리가 상한다느니, 불평만 했잖아.
뭐, 뭘! 보이야말로.
방금 여자애한테 고맙단 얘길 듣고선 얼굴이 빨개진 주제에!
뭐어? 아니거든!
우후후……
이것 봐! 또 세리카님이 비웃으시잖아.
괜찮아, 두 사람 다. 정말 열심히 고생했잖아.
그리고…… 나, 처음 알았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단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구나.
아아, 이거 참 경사로군.
해적도 사라졌고, 소피아 성도 해방되었고……
소피아 성이 해방되었다고요? 그게 무슨 얘긴가요?
소피아 해방군이 도제를 성에서 쫓아냈답니다.
아무래도 해방군의 리더가 바뀐 모양이에요.
클레베님에서 마이센 장군의 손자라는 소년으로 바뀌었다네요.
그가 열세에 놓인 해방군을 다시 일으켰지요.
마이센 장군…… 할아버지의?!
그게 정말인가요?
그럼요.
영웅의 손자라며 나라에 평판이 자자하답니다.
그런……
그럼 해방군의 리더가……
정말 든든해요. 지금은 그가 영웅이죠.
해방군은 지금은 소피아 성에 머물러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진군한다고 하네요.
반드시 우리 소피아에서 리겔군을 몰아내 줄 거예요.
해방군이 리겔군과……
아름……
정말 너라면 이 무슨 위험한 일을……!
세리카님, 괜찮으세요?
얼굴이 새파래졌어요.
……아냐, 괜찮아.
그것보다 미라님의 신전에 가기 전에 소피아 성에 들러도 될까.
꼭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엣, 성에요?
하지만 세리카님…… 괜찮으세요?
응, 벌써 몇 년이나 지났으니까.
지금의 날 알아볼 사람은 없을 거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아, 아니아니…… 아~ 옳지!
세이버, 저기 주점에서 어떤 누님이 부르던데.
해적 퇴치의 영웅께 조금 더 보답을 하고 싶은 거 아닐까?
아, 그래?
그럼 감사히 받아야지……
아름……
항상 만나고 싶다고 바랐지만
설마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해방군의 리더라니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아무튼 얼른 만나서 확인해 봐야겠어.
아아……
당신이 해적들을 퇴치한 신관 세리카야?
항구 전체에 소문이 파다해. 강하구나.
나는 파오라. 동쪽 아카네이아 대륙에서 왔어.
저기, 세리카. 해적 요새에서 여자아이 못 봤어?
그래…… 못 봤구나.
아마 다른 곳으로 끌려간 모양이네……
나는 카츄아.
파오라 언니와 함께 동생 에스트를 찾고 있어.
에스트는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버려서……
여기까지 쫓아왔지만 놓치고 말았어.
얼른 구해 내서 아카네이아로 돌아가고 싶은데……
소피아 도적들의 총두목은 기스라는 남자야.
다하도 사실 기스의 부하에 불과하지.
기스는 사막 위에 커다란 요새를 구축하고
납치한 사람들을 그곳에 모으고 있다고 하더라고.
얼마 전에도 해적들에게 붙잡힌 여자아이가 기스 요새로 끌려갔어.
주점에 있던 남자 용병이 쫓아가긴 했지만……
그 기스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