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분명, 딘이었지?
제시…… 나한테 무슨 용건이라도?
아니, 딱히…… 용건이랄 것까진 없지만 말야.
너, 항상 그렇게 딱딱한 얼굴 하고 있으면 피곤하지 않아?
……쓸데없는 참견이다. 용건 없으면 말 걸지 마.
어라라…… 가 버렸네.
안녕! 또 만났네.
……쳇.
그렇게 노골적으로 싫어할 필욘 없잖아.
가끔은 네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겠어?
안됐지만, 과거를 타인에게 까발리는 취미는 없어서 말이야.
하아…… 그냥 말하기 싫다는 거잖아.
뭐, 이런 때이니 만큼 너도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말야.
…………
어이.
어라, 웬일이야? 네가 먼저 말을 다 걸고.
너한테 흥미가 좀 생겼거든.
조건이 있다. 네가 먼저 과거를 얘기한다면, 나도 얘기해 주지.
어어? ……그래, 좋아.
네 이야기랑 맞바꿀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과거는 아닐 테지만 말야.
그건…… 들어 보지 않으면 모르지.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죽음이나 살인에 관련된 얘긴 아니니까.
…………
정곡인가?
고생이겠어. 타인의 인생을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거 말야.
난 그런 것들로부터 도망쳐 버렸거든……
하지만 언제까지 도망만 칠 순 없어.
너도, 언젠가 그 비슷한 걸 짊어질 운명으로 보이거든.
으헉……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말라고.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