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레오 아냐.
뭐~야, 카무이잖아. 시시해.
어이, 어이,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나도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라고.
……뭐야, 너. 나 좋아해?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데! 괜찮은 남자지 않냐고 묻잖아.
네가~? 아니, 아니.
형님 발끝에도 못 미친다고.
그걸 잘 모르겠단 말이지……
어이, 레오.
뭐야.
네가 말하는 좋은 남자란 어떤 거야?
뭐어~? 그런 건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
상냥하고 늠름하고 어른스러운 반면, 소년 같은 순수한 모습도 갖고 있는……
내 말도 잘 들어 주지만, 여차할 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우와,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있거든. 형님이 그런 사람인걸.
아니, 절대 아니거든……
저기 있잖아, 레오.
또 너야? 카무이.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얼마 전 이야기 말인데.
발보씨가 네 이상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뭐~?
그럴 린 없지만, 글쎄……
그럼 또, 다른 이상형을 찾아야겠지.
그런 식으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것도 즐거울 것 같지 않아?
오오, 처음으로 너랑 뜻이 맞을 것 같군.
……미안, 카무이.
마음은 기쁘지만 역시 넌 좀……
그러니까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