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형님이잖아. 형님~!
오, 레오구나. 컨디션은 어때.
아주 끝내주지! 형님을 위해 힘내려고.
그러냐. 그거 참 믿음직스럽구나.
그런데 너도 말이다……
그 정도 실력에 그 얼굴이잖냐.
입만 다물고 있으면 여자들이 가만 안 둘 텐데.
뭐어?
여자들한테 인기 있어 봤자 하나도 안 기쁘거든?
난 형님이 좋다고~!
그, 그러냐. 고맙다.
있잖아, 형님.
왜?
이제 와서 예의 차릴 생각도 없지만.
형님은, 가족을 모두 잃었잖아.
그래, 그랬지.
그런데도 세계를 위해 싸우다니 정말 대단해.
아무리 신관님의 도움을 받았다 해도, 보통 이렇게까지 하진 않을 거 아냐.
뭐어,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확실히, 가족을 잃은 슬픔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어.
하지만 그 전까진 정말 말도 안 되게 행복했거든.
그러니까, 그만큼 큰 대가를 치르게 된 게 아닐까 싶어……
아무튼, 원수도 갚았으니 이 이상 누군가를 원망할 생각은 없어.
형님……
…………
왜 그래, 레오. 오늘따라 얌전한데.
응…… 나, 반성 중이거든.
형님이 겪어 온 고난에 비하면 내 고민 따위 하찮기 그지없어.
고민? 너, 고민 같은 게 있었어?
너무하네 정말! 그야 당연히 있지.
좋아하는 사람이 돌아봐 주지 않는다든가 말야.
그, 그래.
후후…… 그치만 됐어.
설령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누구도, 무엇도 원망하지 않아.
나, 그 사람을 좋아하게 돼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