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슨!
엑, 폴스…… 왜,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왜냐니.
아까부터 보고 있자니 그 의욕 없는 태도는 뭐야.
아름 일행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 너보다 훨씬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별로. 오히려 기운 넘쳐 보여서 고마운데.
너 말야……
어이쿠, 적이다! 그럼 이만~
어, 어이!
하아, 하여간 저 녀석은……
파이슨.
우와, 또 나왔다.
사람을 괴물 취급하다니…… 넌 여전하구나.
그야 그렇지. 처음부터 의욕 따윈 없었으니까.
그래, 넌 옛날부터 그랬어.
목표도 없이 주어진 일을 적당히 해낼 뿐.
난 이해가 안 돼, 그렇게 살면 허무하지 않아?
응.
너 말야, 네 멋대로 남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아 줄래?
이래 봬도 꽤 즐겁다고.
그, 그래?
글쎄.
어느 쪽이야……
히힛.
…………
폴스.
너, 요즘 잔소리가 줄었는데 이제 포기한 거야?
포기했달까……
솔직히, 네가 하는 말은 난해해서 이해하기 힘들어.
그래? 간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처럼 꿈이네 야망이네 아득바득 사는 건, 난 싫거든.
그런 게 없어도, 오늘 밤 저녁이 맛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냐?
그런 삶의 방식도 있는 거라고.
으~음……
공감하긴 어렵지만, 네가 그걸로 만족한다면 별 말 않을게.
단, 내 입장으로서는 좀 더 의욕을 보여 주면 고맙겠어.
헤헷, 알겠습니다. 부관 나으리.
……분명 거짓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