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씨.
아…… 실크. 요즘 자주 마주치네.
네. 저기, 전…… 에피씨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아시다시피, 아름님 일행 중 여성은 몇 안 되잖아요?
여자들끼리만 할 수 있는 얘기도 있는데 말이에요.
으~음……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네?
여자들끼리 수다나 떨 바엔 아름 곁에 있고 싶은걸.
그럼 이만.
그, 그런…… 에피씨?!
여기 계셨군요, 에피씨!
실크…… 또 너구나.
저, 좋은 생각이 났어요.
에피씨, 저와 아름님 얘기를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에피씨도 즐거우시겠죠?
아니…… 안 즐거워. 아름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이제 됐으니까 나한테 말 걸지 말아 줘.
앗, 에피씨?
으~음, 또 놓쳐 버렸네요……
저기, 실크.
에피씨?
무슨 일 있으세요? 에피씨가 저한테 말을 다 거시고……
응……
실크가 요즘 나한테 말을 안 걸게 됐잖아?
그러니까 좀 허전해진 것 같아서.
너무 제멋대로라 미안해.
아뇨, 아니에요……
저야말로 허전하다고 느껴 주셔서 기쁜걸요.
후후…… 실크는 상냥하고 재미있어.
여자들끼리 떠는 수다엔 관심 없지만, 실크랑은 하고 싶어.
또 말 걸어도 돼?
그…… 그럼요! 언제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