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컨디션은 어때?
어…… 보통이야.
뭐야, 왜 이렇게 시큰둥해?
아니, 그런 것보다…… 그레이, 너 말야.
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쟤 왜 저래?
어이, 로빈. 저번에 하려던 말 뭐야?
아아, 그거……
너 말야, 요즘 클레어랑 사이 좋더라.
어, 그래?
여전히 나한텐 까칠하기만 한데.
아니, 까칠한 것도 뭐랄까……
왜, 스스럼없는 태도도 친해야 할 수 있는 거잖아?
……너, 가끔 이상한 데서 집요해지더라.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이 깊으면 좋으련만.
그래, 지금 싸우자 이거지? 밖으로 따라 나와.
이미 밖이야. 그리고 전장이거든?
히힛……
헤헷……
자, 그럼 슬슬 돌아가 보실까.
여어, 로빈. 저기 있잖아……
뭐야.
너 말야, 혹시 클레어가 아름이든…… 나든.
다른 남자랑 사귀면 어떻게 할 거야?
하긴 뭘 해…… 아무것도 안 해.
그야 충격은 받겠지만, 애당초 귀족 아가씨와 평민 사이고.
가망이 있을 것 같지고 않고, 잠시 꿈을 꾼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
흐응…… 깔끔하네.
야,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가망이 있는지 없는지 정돈 알거든.
그래도, 지키고 싶은 건 있어.
친구라든가 말야.
……그래.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치?
자, 오늘도 열심히 살아남아 보자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