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 아름!
안녕, 에피. 컨디션은 어때?
응!
아까까진 그냥 그랬는데 아름을 보니까 좋아졌어.
아하하…… 다행이네.
있지, 내가 적을 잔뜩 쓰러뜨리면 아름도 기뻐?
어?
음~ 기쁜 건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겠지.
그렇구나.
그럼 역시 잔뜩 쓰러뜨리는 게 좋겠다.
알았어! 나, 열심히 싸울게.
응, 조심해.
아름!
에피. 오늘 컨디션은 어때?
엄청 좋아! 있지, 왜인지 물어봐 줄래?
어?
어, 그…… 왜 좋은데?
어제 저녁에, 아름 옆에서 밥을 먹었잖아?
그런데 아름 네가, 내가 먹다 남긴 빵을 먹어 줬잖아.
아아…… 그런 일이 있었지.
나, 너무 기쁜 나머지 잠까지 설칠 정도였어.
아, 하지만 괜찮아. 하나도 안 졸리니까.
아름을 위해 적을 잔뜩 쓰러뜨려 줄게!
에피는……
정말 사소한 걸로도 쉽게 감동하는구나.
좋아, 나도 본받아야지.
아름……
무슨 일이야, 에피?
저기 있잖아, 이제 곧 여행도 끝이 나잖아?
그 전에, 아름한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지금 할 말은 아닐지 몰라도 그래도, 들어 줬으면 좋겠어.
좋아. 무슨 얘긴데?
있지, 나…… 꿈이 있어.
이 싸움이 끝나면, 람 마을로 돌아가서
빵을 굽거나, 꽃을 기르거나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거야.
그렇게, 아름과 함께 살고 싶어.
그게 내 꿈이야.
에피……
어때? 내 꿈, 이루어질 수 있을까?
……미안, 에피.
난 이제 마을엔 돌아가지 않아. ……돌아갈 수 없어.
하고 싶은 일이 잔뜩 생겼거든.
하지만 그건 모두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와 여기까지 왔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고마워. 에피.
너와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
응……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나도, 아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이 여행이 끝나면 안녕이구나, 아름.
그치만, 그 전까진 지금처럼 아름을 계속 좋아하게 해 줘.
그 정도는, 괜찮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