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아름! 평안하신가요?
안녕, 클레어. ……후훗.
어머, 뭐예요!
사람을 보고 갑자기 웃는 건 실례 아닌가요?
미안, 미안.
전장에서 평안하냐는 인사를 듣게 될 줄은 몰랐거든.
어머…… 그런가요?
곤란하네요, 그럼 뭐라 인사하면 좋을까요?
아하하…… 그대로도 괜찮아.
난, 클레어의 그런 점을 좋아하거든.
그, 그런가요……? 그렇군요……
앗, 아름……! 그, 평안하신가요?
아아, 클레어…… 뭔가 방금 평소랑 좀 다르지 않았어?
죄, 죄송해요. 의식하니 아무래도 어색해져서.
의식……?
혹시 내가 저번에 그런 말을 해서?
아, 아뇨. 딱히 아름 때문인 건……!
맞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달까……
아름이 좋아하는 제 모습을 의식하기 시작하니, 이상하게 힘이 들어가요.
내가 좋아하는 클레어는 언제나와 같은 클레어야.
약간 고자세에 주위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어머! 평소에 절 그렇게 생각하셨던 건가요?
사교계의 꽃이라고도 불렸던 제게 너무 무례하신 거 아닌가요?!
아하핫…… 그래, 그래, 바로 그 느낌이야.
……아이참!
평안하신가요, 아름!
안녕, 클레어. 너도 평안하지?
저어, 오늘의 전 어땠나요?
그야말로, 전장의 여신으로 착각할 만큼 대활약 중이시지.
역시, 사교계의 꽃이라 불렸던 클레어양답달까.
흐흥, 당연한 말씀을!
……우훗, 우후후후훗……
아하하…… 마음에 들어?
네,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저기, 아름.
당신은 평소와 같은 제가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렇게 시답지 않은 일로 웃고 떠들 수 있는 당신이 좋아요.
네, 정말 좋아해요.
고, 고마워.
새삼스럽게 그러니 어쩐지 쑥스러운걸.
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