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섬과 소피아의 본토를 잇는 항로. 최근에는 해적이 많이 출몰하여 배의 항해를 위협하고 있다.
아아, 저기 동쪽의 작은 섬을 보십시오.
저게 이 일대 해적들의 보스, 다하의 요새입니다.
조류의 흐름 때문에 가까운 곳을 지나갈 수밖에 없지만
발각되면 성가셔집니다. 얼른 통과하도록 하지요.
기다려 주세요.
그 다하란 자를 쓰러뜨린다면 이 일대 바다가 평화로워지는 건가요?
그, 그야 그렇습니다만……
어이, 아가씨.
나는 경호 일을 맡은 거지 해적 퇴치 일까지 맡은 기억은 없다고.
………… 그랬었죠.
그럼 제가 요새로 돌격할 테니 당신은 그냥 저를 지켜만 주세요.
어이……
해적들 때문에 섬 사람들도 다들 고생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식량이 전달되지 못해 점점 황폐해져 가겠죠……
하아……
괜한 참견일진 모르겠지만 아가씨한테는 중요한 목표가 있잖아?
괜히 귀찮은 일까지 받아들이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물론 저도 관계없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허비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여행에 나서게 돼요.
적어도 떠나기 전에 신세를 진 섬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싶어요……
제 이런 바람은 괜한 일인 걸까요?
…………
알았어. 난 어떻게 돼도 몰라.
세이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