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왕국의 왕자. 세리카의 오빠.
사양 말고 나에게 기대도록 해.
움직임을 파악하면 별것 아니지.
아무래도 여신도 나를 향해 미소짓고 있는 모양이군.
음……?
배울 것은 다른 것도 많아.
여신이여…… 당신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하하…… 역시…… 영웅은 될 수 없었나……
안테제…… 너의…… 행복만을……
큭…… 허를 찔렸나……
여기선 일단 빠져야겠군. 퇴각한다!
내가 있는 한, 당연한 일이지.
박빙의 승부였군. 노력해야겠어……
희생은 따르는 법이라고 하지만……
안테제… 너의 행복만을 바랐는데……!
오, 안테제! 오늘도 예쁘구나.
아하하, 쑥스러워할 것 없어. 사실이니까.
별궁에 있었을 때부터 형제 중에서 안테제 네가 가장 귀여웠지.
내 어머니는 리겔 출신이셨잖아?
그래서 다른 형제나 왕비님들은 나에게 차가웠었어.
하지만 리프리카님과 안테제만은 상냥하게 대해 줘서 정말 기뻤지.
……뭔가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구나. 옛날 얘기는 싫으니?
하지만 난…… 그 이후로 계속 숨어 지내기만 해서
별궁에서 너와 보낸 시간들은 정말 보물 같아.
아, 별궁에 화재가 났을 때?
나는 어머니의 시녀에게 이끌려 지하로 탈출했어.
안테제는? 이라고 물었더니 죽었단 얘길 들어서……
울면서 도망쳤던 기억이 있어.
그대로 리겔로 넘어가서 숨겨진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어.
마을에서 검술을 익히거나, 할크님에게 학문을 배우기도 하고……
그리고 할크님 댁의 청소나 살림, 빨래 등등.
하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숨어 있는 입장이었으니까.
안테제도 배가 고파지면 바로 나한테 말해.
이제 곧 도마의 탑이네. 안테제, 무섭진 않아?
……그래. 너는 참 강하구나.
하지만 조금 더, 나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네가 모두를 믿고 있지 않다고 말할 생각은 아니지만……
가끔씩 뭔가 섭섭할 때가 있어.
미안해, 제대로 설명을 못해서……
종전 후에는 창을 내려놓고 문관으로서의 재능을 꽃피운다. 마이센의 은퇴 후, 재상에 올라 왕국의 경제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여인들은 끝이 없었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