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섬의 사제.
나도 의지가 되지 않나?
힘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니 말이야.
이것이야말로 미라님의 가호로군.
으음? 기분 탓인가……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이니……
오오, 미라님…… 기꺼이 뜻에 따르겠습니다.
모두에게…… 미라의 가호가 함께하길……
아야야야야…… 조금 무리를 한 모양이야.
나머지는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퇴각하도록 할까.
허허허, 낙승이군.
허허, 진땀 뺐구먼.
젊은이의 죽음은 타격이 크군……
오오, 세리카. 몸 상태는 좀 어떠냐?
리겔은 정말 춥구나. 늙은이에게는 버거워.
뭐, 처음 온 건 아니다만 말이야. 그래……
이전에 왔던 때는 벌써 40년도 전이었지.
세월이 흐르는 건 참 순식간이야……
얼마 전, 내가 예전에 리겔에 온 적이 있었단 얘길 했었지.
마이센과는 그때 만났단다.
몰랐느냐? 마이센은 리겔 출신이다.
당시에는 둘 다 젊었었지…… 아아, 그립구나.
나에겐 아내도 아이도 없다.
미라님의 가르침을 위해 평생을 바쳤으니 말이야.
하지만 세리카. 너나 메이, 보이와 제니……
다들 솔직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 주었어.
너희들의 성장이 내 삶의 보람이란다.
부디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풍부한 인생을 살길 바란다.
미라와 도마의 두 교단을 통합하여 최고 사제가 된다. 몇 만이 넘는 신자에게 추앙받는 존재가 되어서도 익살맞은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