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마을의 주민.
좋아, 나에게 맡겨!
적의 움직임이 보여…… 아마도……
왜, 왠지 운이 좋은데……
……엣취! 뭐지?
나도 이제 자신이 좀 생겼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맡겨 줘!
제길…… 이런 곳에서……
얘들아, 돌아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쳇……! 이 상처는 위험한데……
동생들을 남겨 두고 죽을 순 없어. 난 물러날게.
좋아, 꼴좋구나!
후우, 위험했군.
내가 더 강했으면……
신관님! 아, 안녕……
어색하다니…… 아니, 그게 말이야.
당신처럼 품격 있는 여자와는 무슨 이야기를 하면 될지 모르겠어서.
……뭐든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도……
음~ 아…… 그렇지! 얼마 전, 산에서 그루터기에 앉아 있었는데.
벌레가 한 마리 기어나오길래 생각 없이 찔러 봤거든.
그랬더니 그 녀석 몸속에서 작은 벌레가……
응? 그만하라고? 그, 그래……
신관님은 평소에는 뭘 하고 보내지?
아아…… 기도나 공부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거, 재밌어?
……일이라서 그런 개념이 아니라고?
그래? 나는 나무꾼 일이 재밌는데 말야.
같은 산이라도 매일 산의 표정이 다르거든.
……하지만 요즘엔 어느 산이든 다 생기가 없어.
이것도 미라님 때문인가? 그렇다면 나도 한 마디 해야겠는데.
신관님, 얼른 신전으로 돌격하자고!
내가 살던 마을은 봤다시피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말이야.
나는 나무를 베면서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했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산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싸움에 나가서 공을 조금 세웠더니 주위에서 떠미는 바람에……
출세하면 풍족하게 살 수 있다며 나를 전장으로 보내려 했거든.
그야, 동생들을 위해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렇게 내가 집을 비워서 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
역시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 건데 말이야.
신관님의 여행이 끝나면 다시 마을로 돌아가서 나무를 베며 살 거야.
동생들이 기다리는 산속 마을로 돌아가 예전처럼 나무꾼을 하며 살았다. 도적들로부터 마을을 지켜 사람들이 그를 고마워했다. 군에서는 발을 빼냈지만 유사 시, 왕비의 부탁을 받으면 누구보다 빨리 달려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