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왕국의 아머 나이트.
후후…… 대단하지?
힘만으론 아무래도 부족하지.
오오, 뭔가 운이 좋은데.
……음, 뭐지?
너무 욕심내면 안 되니까 말이야.
좋아, 여신님. 맡겨만 줘.
미안하군…… 이제 더는 싸울 수 없을 것 같아……
아아, 너희들…… 지금…… 갈게…………
으윽…… 이, 이거 곤란한데.
미안하지만 물러갈게. 뒤를 부탁해……
나한테 걸리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후우, 조금 위험했군.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하군……
오, 신관님. 별일 없지?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사양하지 말라고. 신관님은 나의 은인이잖아.
그때 그대로 복수도 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해.
나는 가족들의 몫까지 당신에게 은혜를 갚을 거야.
우리 가족들은 바닷가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살았었어.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에 남동생, 그리고 내 아내와 아들이었지.
난 어렸을 때부터 힘으로 하는 건 자신이 있었어.
군인이 되면 조금이라도 가족을 편하게 해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없는 동안 마을이 해적들의 침략을 받은 거야.
……아니, 너무 마음 쓰지 마.
언제까지나 우울하게 있을 순 없잖아.
도마의 탑에 도착하게 되면 이 여행도 끝나는군.
미라 신전까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꽤 길어졌네.
신관님…… 나는 당신과 여행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다하를 쓰러뜨리고 난 후의 일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에게
당신은 새로운 목표를 줬잖아. 역시 소피아의 공주님이야.
당신도 그렇고, 당신 동료들도 그렇고 다들 좋은 녀석들이라 즐거웠어.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해 줘.
발렌시아 통일 왕국의 기사단에 참가. 아름의 부탁을 받아 젊은 병사들을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그의 호탕하고 성실한 인품에 많은 사람들이 따랐으며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