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해방군의 일원.
어때, 상당하지?
움직임이 보이니 별것 아니네.
난 운도 좋다니까!
응? ……뭐지 방금.
더 이상 단련해도 의미가 없겠군.
예~예~ 뜻대로 하지요……
이걸로…… 끝인가…… 헤헤, 허무하네……
뭐, 나에겐…… 어울릴……지도…………
아야…… 이거 장난 아닌데.
난 물러나겠어. 아직 죽긴 싫다구.
항상 이러면 편하게 좋을 텐데 말이야.
아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미안해, 지켜 주지 못해서……
폴스, 너… 어떻게 된 거야……
후아암…… 뭐야, 대장. 나한테 볼일이라도?
얘기라니…… 별로 할 얘기가 없는데.
난 귀족도 뭣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냥 목수의 아들이라고.
군에 들어오게 된 것도 목수보다는 더 벌지 않을까 싶어서일 뿐이고
세상이 어떻게 되든 솔직히 말해서 별로 관심 없어.
그래도 걱정 마. 일은 확실하게 처리할 테니까.
나도 본성은 부지런하다고. 후후……
내가 어쩌다 군에 들어오게 됐냐고? 아……
폴스가 꼬드겼어. 우리는 소꿉친구거든.
녀석은 예전부터 뭔가 꿈꾸는 걸 좋아해서 말이야……
크면 소피아 기사단에 들어가겠다는 둥, 되지도 않는 소리를 자주 했었지.
기사단은 어차피 귀족 도련님들의 놀이터인데 말이야.
무훈을 세우면 입단할 수 있다는 둥, 그런 건 다 홍보용이잖아, 안 그래?
어차피 아무리 공을 세워도 평민 취급인 건 뻔하다고.
금화 한, 두 개가 끝이야. 기사 같은 건 헛된 꿈이지.
그런데 도제의 쿠데타로 기사단은 사실상 해체.
사람이 부족한 해방군에서는 조금만 활약하면 간부가 될 수 있잖아.
폴스는 엄청 기뻐했지만 나는 뭔가 좀……
아아~ 조금 더 즐겁게 살 줄 알았는데……
오오, 대장. 수고가 많아.
당신도 젊은 나이에 대단해…… 드디어 리겔 제국이라고!
황제를 쓰러뜨리면 이 리겔은 실질적으로 당신 거야.
대단해 정말. 나 같으면 절대로 싫어.
나 외의 다른 녀석들의 인생을 책임지고 싶진 않다고.
……뭐야, 그 얼굴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네.
뭐? 말은 이렇게 하면서 부탁받으면 어차피 할 것 같다고?
아니아니, 그건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은데.
본성은 부지런하면서…… 라고? 부지런하니까 그런 거야.
못 하는 건 처음부터 안 해. 기대하게 하고 싶진 않거든.
……어른이니까 말이야.
기사단 가입 권유를 뿌리치는 대신 마을을 도적으로부터 지키는 자경단의 단장으로 임명되어 변경에서 느긋하게 생활했다. 때때로 옛 친구가 찾아오면 밤새 술을 마셨다고 한다.
발렌시아 통일 왕국의 기사단에 참가. 폴스의 의지를 잇기 위함인지 마치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열정을 다해 활동한다. 하지만 수 년 후, 내란을 제압하기 위한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