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수도원의 시스터.
요즘 수행의 성과를 느낀답니다!
오늘은 감각이 깨어 있는 느낌이에요.
미라님의 가호가 느껴져요……
미라님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강한 신체와 정신을 주신 미라님께 감사드려요.
새로운 사명,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아, 미라님…… 저의 영혼을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동료들에게 가호를……
여러분의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만……
다소 무리를 한 모양이에요. 퇴각하겠습니다……
미라님이 지켜 주신 거겠죠!
어떻게든 이겼네요……
미라님께 기도라도 드리죠……
제가 시스터가 된 건 어머님의 영향이 컸어요.
저희 어머님도 시스터셨죠. 아버님은…… 얼굴도 뵙지 못했어요.
어릴 땐, 어머님과 둘이서 항상 순례 여행을 떠났었죠.
그래서 저, 여행에는 아주 익숙하답니다.
하늘을 보면 내일의 날씨도 알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풀들을 구별할 수도 있어요.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디 저에게도 말씀해 주세요.
제가 있던 노바 섬이요? 매우 평화로운 섬이었죠.
소피아 본토만큼 아직 황폐해지지도 않았었고……
하지만 해적들로 인한 피해가 커서 다들 곤란해 했었죠.
본토에서 오는 식량을 빼앗기면 생선밖에 먹을 게 없어져서……
아뇨, 생선도 맛있어요. 뭐든 다 미라님의 은혜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그것뿐이라면…… 좀……
마치 몸에서 비늘이 생길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저기, 저…… 예전에 어머님과 여행을 했었다고 했죠.
실은 그건, 리겔 제국에서의 일이었어요.
저희 어머님은 도마 교단의 시스터였거든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소피아로 넘어와, 저를 수도원에 맡기고 모습을 감추셨어요.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몰라요…… 제가 방해가 된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저를 구해 주신 게 바로 미라님이에요.
그러니까 저도 고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미라님의 가르침으로 돕고 싶어요……
그게 제 인생의 목표랍니다.
전란에 의해 상처 입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구 리겔 지방으로 향했다. 그 후의 발자취는 확실하지 않으나 각지에서 그녀가 사람들을 도왔다는 일화가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