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의 소꿉친구.
강해진 것 같아…… 헤헤.
오늘은 머리가 맑은 것 같아.
내게서 다른 힘이 느껴져.
음…… 기분 탓인가?
뭐, 지금 이대로도 좋지……
조금 두근거려.
하아…… 이제 끝인가……
조금 더……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하아…… 조금 무리한 모양이야.
아직 죽을 순 없지. 나머지는 부탁해……
우리의 적수가 아니었어.
이런 것도 스릴 있고 좋지 않아?
이기긴 했지만…… 괴롭네……
학교가 전쟁으로 쉬게 돼서 마을로 돌아오게 됐을 땐
재미없는 기숙사 생활에서 해방돼서 편하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마을에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학교는 즐겁지 않았냐고?
공부 외에는 지옥 같은 곳이지.
늘상 누군가가 들러붙으려고 하고……
왜 다들 그렇게 무리 지으려고 하지? 애들도 아니고 말이야.
……왜 웃는데.
아름, 세리카랑 싸웠다며.
어릴 땐 전혀 그러지 않더니 이제 와서 왜 그런 거야?
뭐……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 말이야.
세리카, 예전부터 상냥하긴 했지만 뭔가 어렵긴 했으니까.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게 많이 있는 모양이지……
아, 나? 그야 나도 있지.
……근데 말하기 싫다는 건 말이야.
어차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일방적으로 단정한 거잖아.
그건 뭔가 실례라고 할까, 너무 외롭다고 할까……
뭔가 설명을 잘 못하겠다.
리겔 제국과의 전쟁이라……
세계를 둘러보고 싶을 뿐이었는데 뭔가 일이 엄청 커져 버렸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 사실 싫었거든. 그 마을에 있는 게.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와 평생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니……
하지만 이런 일이 생겨서 솔직히 조금 두근거리기도 해.
모두에겐 비밀이다? 후후……
전투 후에 아름에게 이별을 고하고 모습을 감춘다. 그 후, 그를 본 자는 없다. 일설에 따르면 다른 대륙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하나, 확실치 않다. 수십 년 후, 그의 아들이라 칭하는 뛰어난 마도사 청년이 발렌시아에 나타나 왕을 모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