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해방군의 일원.
흐음, 손맛이 느껴지는군요.
오늘은 감각이 또렷한 느낌이군요.
운이 따르는 날도 있는 법이죠.
……기분 탓일까요?
지금은 자신에게 불만이 없습니다.
제 책임을 다할 뿐입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군요……
당신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습니다……
이런…… 너무 깊게 들어온 모양이군요.
퇴각하겠습니다. 발목을 잡고 싶진 않으니까요.
기분 좋은 승리였군요.
이겼으니 된 겁니다.
큰 희생이 따른 승리군요……
클레베… 당신을 잃은 상처가 메워질지……
오, 아름군.
어때요. 전투에는 이제 익숙해졌나요?
……그렇군요. 역시 대단해요.
아무리 변경에서 지냈다 하더라도 훌륭한 스승에게 배우면
기사단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롤모델이 되겠군요.
저희 집도 이곳과는 다르지만 꽤 변경에 위치했답니다.
해방군 안에는 시골 귀족이라며 조롱하는 자들도 있죠.
평생을 그곳에서 살다가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이곳에서 해방군에 참가하고 있군요.
인생이란 정말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페르난의 태도 때문에 놀랐죠?
하지만 귀족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확실히 이 나라가 세워지고 오늘날까지 발전한 것에
귀족 계급이 크게 공헌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지식과 특권을 독점해 왔죠.
그런 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전투가 끝나면,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면 좋을 텐데……
저에게는 형이 하나 있는데 솔직히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형은 전처, 저는 후처의 아이거든요.
당연히 상속자는 형이 될 것인데……
어째서인지 형이 저를 적대시하더군요.
자기의 자리를 위협하는 동생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던 거겠죠.
해방군 창설의 소식을 듣더니 저에게 참가를 명했습니다.
도제와 해방군, 어느 쪽이 이기든 지든
형에게 있어서 손해는 없으니까요.
뭐, 그런 사정으로 여기에 있게 되었습니다만
지금은 해방군에 참가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발렌시아 통일 왕국의 기사단에 참가. 은퇴 후에는 학문소를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교육을 베풀었다. 온화하고 이성적인 인품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의 주위에 사람이 끊이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