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득 장소: 지하 유적 탈출 (클리어 후)
아아, 찾았다. 페르난!
마틸다……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아아. 오늘은 클레베는 어쩌고 혼자야?
……우리가 애들도 아니고 매일 함께인 건 아니라고.
그건 그렇네.
너와 클레베는 형제 같아서 무심코 두 사람을 하나로 생각하게 돼.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용서해 줘.
딱히, 기분이 상한 건……
그래?
넌 나와 이야기할 때 눈을 별로 안 마주치는데.
내가 뭐 미움받을 만한 짓이라도 한 거야?
그, 그런 거 아니야! 미워하다니……
그냥, 네가 항상 클레베에 대한 것만 물으니까……
아…………
그, 그래.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 난 그냥…… 네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내 이야기……?
클레베가 하는 얘기랑 별 차이 없을 거 아냐.
달라. 물론 클레베의 얘기도 즐겁지만……
클레베는 보이는 것과 달리 조금 허세를 부리고 싶어 해서.
자기 실패담 같은 건 별로 이야기해 주지 않거든.
그래?
그럼, 오찬회가 시작되기 전 몰래 식당에 숨어들어
케이크의 크림만 전부 핥아 먹어 버린 것도?
목장의 양 위에 올라타려다가 겁먹은 녀석들이 날뛰어서
울타리가 망가져 마을로 빠져나가 불호령을 받았던 일도 말야?
아하하…… 그래, 그래, 그런 거 말야.
지금은 저렇게 점잔 빼고 있지만……
클레베 녀석, 여차하면 나보다 더 짓궂을 때가 있으니까.
마틸다 너도 조심하라고.
아아, 명심할게.
역시 좋아, 네 이야기 말야. ……있지, 페르난.
왜?
내가 너와 얘기하고 싶은 건 물론 그런 이유도 있지만……
얘기하는 널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이야.
어?
정말 즐거워 보이거든. 서로를 아끼는 게 눈에 보여서……
너희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렇게 보기만 해도 알겠어.
왠지 질투 나는데.
마틸다……
너와 클레베가 양을 놓친 목장이나 보물을 숨겨 놓았다던 숲을
언젠가 나도 직접 보고 싶어.
……말만 하지 말고 언제든 오라고.
안내해 줄게. 나랑 클레베, 둘이 같이.
페르난…… 고마워.
그런데 그 전에, 클레어의 허가가 필요한데.
그 녀석, 만만치 않을걸?
아아, 어렴풋이 듣긴 했는데……
다음엔 클레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해 줘.
하하…… 그래, 맡겨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