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득 장소: 소피아 성, 발코니 (폴스와 파이슨이 동료가 되었으며 생존 중)
어이, 파이슨! 더 빨리 걸을 순 없어?
말이 되는 소릴 해, 폴스…… 어제부터 내내 걷고 있잖아.
그 무슨 한심한 소리야……
우린 지금부터 조국 소피아의 운명을 건 싸움을 하기 위해
자랑스러운 해방군에 참가하는 거라고. 그런데 계속 그렇게 한심하게 굴 거야?
그것도 말야……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그럼, 진심이고말고.
뭐야, 파이슨. 이제 와서 겁이라도 먹은 거야?
별로 무섭진 않은데 말야.
우리가 참가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해방군의 토대가 된 기사단은 대부분 귀족가 도련님들이잖아?
우리 같은 걸 상대나 해 주겠냐고. 어차피 또 졸병 취급이나 하겠지.
그럴 리 없어!
……아마도, 지만.
어이…… 너도 확신은 없는 거냐.
화, 확실히 그럴 가능성도 부정할 순 없지만……
해방군의 리더인 클레베님은 공명정대한 분이시라고 들었어.
우리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해 주실지도 몰라.
적어도, 지금까지 얼간이 영주 밑에서 일하던 것보단 나을걸?
그야,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군인을 그만두겠다는 선택지는 없는 거냐.
그만두면 뭘 할 건데. 고향에 돌아가 목수 일을 물려받으려고?
어어? 으~음…… 그러기엔 좀 늦은 감이 있지.
그래. 너 정도 되는 실력을 썩히는 건 너무 아깝다고.
나도 이제 와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학자가 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
지금껏 군인으로서 경험을 쌓아 왔잖아.
이왕이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싶지 않아?
하아…… 정말 한결같이 긍정적이라니까.
아니, 뒤돌아보는 게 무서운 것뿐이야.
……흐음,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가끔은 뭐. 자, 가자!
이 숲을 빠져나가면 해방군 아지트도 금방이니까.
서두르지 않으면 해가 질 거야.
예이, 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