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득 장소: 리겔 성, 거대한 문
……루돌프…… 어디 있나, 루돌프.
나다, 마이센이다. 약속대로 찾아왔다.
마이센……
오랜만이군, 마이센. 오느라 고생 많았다.
오오, 루돌프……!
설마, 리겔 땅을 다시 밟게 될 줄이야.
――그래서, 날 일부러 불러들인 이유는 뭔가.
옛날이야기나 하려 부른 건 아닐 테고.
그래.
마이센, 넌 내가 만난 이들 중 제일 충의가 두텁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다.
그런 널 믿기에 부탁한다. ――이걸 맡아 주지 않겠나.
……이건…………
갓난아기 아닌가! 루돌프, 너의……?
그래. 어제 태어난 나의 아들, 아름이다.
이 녀석을, 소피아로 데려가 네 곁에서 키워 주었으면 한다.
제정신인가, 루돌프?! 갓 태어난 아이를 떠나보내겠다니……
이유는 뭔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면 받아들일 수 없네.
이유 말인가. 그 이유는……
이 아름이, 용사가 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뭐라고……?
아름의 왼손을 보면 알겠지.
…………! 이건…… 성흔…………!
그래.
성흔을 지닌, 두 명의 운명의 아이가 스러져 가는 발렌시아를 구원하리.
그 예언대로, 리겔에 아름이 태어나고……
그리고 그와 동시에 태어난 소피아의 왕녀한테도 성흔이 있다고 한다.
……………… 발렌시아의 멸망……
역시 그건, 도마의 광기에 의한 것인가?
그래. 이미 멀지 않았지.
그렇군……
마이센이여, 나는 수라가 되어야만 하네.
신의 은혜와 교의에 의해서만 사는 백성이
다시 한 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나갈 수 있음을 터득하도록……
가까운 미래, 사람들은 날 쓰러뜨리기 위해 들고일어서겠지.
그 선두에 설 이가 이 아름이라면……
부모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나.
루돌프……
나의 벗, 마이센이여.
부디 그날까지, 아름을 용사에 걸맞은 남자로 길러 주게.
리겔에선 언제 도마 교단에게 목숨을 위협받을지 알 수 없으니.
아무도 모르게, 건강하게 길러 주게나.
그게 나의,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부탁이네…………
……알겠네. 아름은 이 내게 맡겨 주게.
내 전부를 걸어, 최강의 전사로 길러 보일 테니.
오오…… 정말 고맙네, 마이센.
아름이여, 어떠한 때에도 상냥함을 잃지 않는 남자로 자라거라.
너와의 재회는, 분명 전장에서 하게 되겠지……
루돌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