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성 남쪽을 방어하는 거대한 문. 문 자체가 요새로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외부 공격에 대해 높은 방어력을 자랑한다.
으~하하하하핫!
이거 참, 정말 앉을 맛이 나는 옥좌로군.
그 무능한 리마 4세가 앉아 있도록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까웠지.
리겔 제국이 이 발렌시아를 지배하게 되는 날에는
내가 소피아 왕으로서 이 성에 군림하게 될 터.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서든 반란군 녀석들을 처치해야 해……
한때는 괴멸 직전까지 몰고 갔거늘, 녀석들, 바퀴벌레처럼 다시 살아나다니.
이제 곧 이 성에까지 쫓아온다지?
대체 녀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보고드립니다, 도제님!
소피아 숲에서 반란군 페르난을 붙잡았습니다!
뭐라고?
페르난이라 하면 클레베의 오른팔 아닌가.
그런 남자가 왜 그런 곳에 있었지?
자, 빨리 빨리 움직여!
놔라! 이제 난 해방군이 아니다!!
뭐? 네놈이 반란군을 이탈했다는 것이냐?
……윽!
아무래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군.
뭐라고, 마이센의 손자를……?
그래.
클레베는 당초의 이상을 잃어버렸다.
늙어 빠진 영웅의 이름에 기대, 그 손자를 리더로 추대한 거지.
그 따위 해방군은 이제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다.
자, 죽일 테면 얼른 죽여라.
손자…… 손자라고……?
……그래, 그런 거였어. 루돌프 이놈……!
뭐?
……아니, 너와는 관계 없다. 혼잣말이야.
그래.
페르난, 여기서 죽이기엔 너는 아까운 남자야.
――따라오도록 해라.
너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주인을 소개해 주지.
새로운 주인……? 이봐, 그게 무슨 의미지!?
이곳이 소피아 성……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
그래. 해냈네, 아름.
자, 가슴을 펴고 당당히 모두에게 명령해 줘.
응.
자, 가자! 모두들.
소피아 성을 우리의 손으로 되찾는 거야!!
저게 해방군인가?
뭐야, 시골뜨기들의 모임이로군.
네,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저런 녀석들을 상대로 리겔 제국 제일의 장군이신
베르크트님이 직접 손을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부디 저희 친위대의 전투를 높은 곳에서 즐겨 주시지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 괜찮지? 리네아.
저는, 싸움은 도저히……!
너무 무서워서 보고 있을 수 없어요.
하핫, 농담이야.
그럼 저는 이만……
그래.
너에게 잠시 맡긴 『용의 방패』의 힘, 지켜보도록 하지.
네! 맡겨 주십시오.
…………
어이, 너. 페르난이라고 했었나.
……네.
해방군의 새로운 리더는 아름이라는 자라지?
녀석이 평민이라는 얘기는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클레베를 필두로, 다들 영웅 마이센의 손자라고 믿고 있지만……
흥, 멍청한 짓을.
귀족은 귀족으로, 평민은 평민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양은 결코 사자의 왕이 될 수 없지.
…………!
마, 맞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베르크트님……!
소피아 기사단의 클레베라……
우리 리겔 제국에도 이름을 알린 맹장이라고 들었으나,
그러한 잘못을 저지를 줄이야.
해방군의 마지막도 그리 멀지 않은 모양이군.
그리 된다면 이 소피아는 우리 리겔 제국의 것……
리네아!
네, 왜 그러세요. 베르크트님.
조금만 기다려, 리네아.
나는 루돌프 폐하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후,
이윽고 이 발렌시아 대륙 전체의 왕이 될 거야.
그리고 너는 그 왕비가 되는 거지. 기대되지 않아?
……베르크트님, 저는……
――아무래도 시작되는 것 같군.
어디 한번 즐겁게 해 보시지. 아름이라는 자여.
반란군 나부랭이들. 잘도 여기까지 왔구나.
하지만 너희들이 과연 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까.
가라, 슬레이더!
기병대를 이끌고 녀석들을 쓸어 버려라!
너희들……!
기억났다. 그 시골 마을의 꼬마 녀석들이군.
응……?
너는 세리카를 데려가려고 했던……!?
그래, 맞다.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지만 말이야.
내 이름은 슬레이더.
마침 잘됐군, 그때의 빚을 갚아 주도록 할까!
큭……! 말도 안 돼.
이런 곳에서 죽을까 보냐……!
뭐?! 슬레이더가 당했다고?
제길…… 반란군 녀석들, 기억해 두마.
나는 퇴각한다! 너희들, 뒤는 맡기겠다.
제길, 반란군 녀석들……
하지만 베르크트님에게 빌린 이 『용의 방패』가 있다면
너희들에게 질 리가 없다!
으윽……!!
아, 아니야……! 나는……
큭……! 잘난 체 말아라.
좋은 정보를 알려 주지. 너희가 쓰러뜨린 도제는 대역이다.
진짜는 진작에 자신의 요새로 퇴각했지.
나도 실례하도록 하겠어. 이런 전투에서 죽을 순 없지!
나도 실례하도록 하겠어. 이런 전투에서 죽을 순 없지!
쳇…… 도제 녀석, 입만 살았었군.
베르크트님,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이 성에 있는 우리 세력으론 역부족이다. 퇴각하도록 하지.
소피아 숲의 본대와 합류한다. 너도 따라와라, 페르난.
넵!
아름이라…… 기억해 두도록 하지.
도제 부대가 퇴각해 가는군……
저기…… 우리가 이긴 건가?
그래! 그렇고말고, 아름.
드디어 소피아 성을 우리의 손으로 되찾은 거야……!!
정말?
해냈다…… 해냈어!!
우후훗!
이게 다 나의 활약 덕분……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고맙단 말을 하고 싶네요, 아름.
이 승리는 새로운 리더로서 모두를 이끌어 준 당신 덕분이랍니다.
당치도 않아. 모두의 힘이지.
으음…… 근데 말이야.
결국, 도제도 슬레이더도 다 도망가 버렸네.
로빈, 너…… 분위기 깨는 데 천재구나.
아무렴 어때, 일단은 기뻐하자고.
그레이군의 말이 맞습니다.
확실히 그 둘을 놓친 건 뼈아픈 실수입니다.
하지만 소피아 왕국의 상징인 이 성을 되찾는 것은
우리 해방군의 가장 큰 목표였으니까요.
맞아.
리겔 제국이 개입한 지금, 이걸로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저, 이 승리에 취하도록 하자고.
클레베……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들, 정말로 고생했으니까.
좋아! 그럼 가 볼까.
성의 주민들도 해방군의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고.
뭐!?
영웅이라니, 나 말이야? 자, 잠깐 기다려 봐……!